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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남성 육아휴직 정착 위해 사기업도 3년 보장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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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10-03 06:00:00 수정 : 2015-10-0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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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훈 아빠육아휴직 운동본부 대표
“저출산 문제와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활성화해야 한다.”

2일 서울 강남의 한 어린이집에서 만난 서명훈(사진) 아빠육아휴직 운동본부 대표는 “지난해 한국의 출산율은 1.21명으로 북한의 출산율 2.0명보다 낮다”면서 남성 육아휴직이 보편화해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정부가 남성 육아휴직자 5% 돌파를 홍보하듯 발표했지만 통계를 들여다보면 대부분 공공기관과 일부 대기업에 근무하는 사람들”이라며 “공공기관에서 선도적으로 남성 육아휴직을 보장해 주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남성 육아휴직이 사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육아휴직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공기업뿐만 아니라 사기업에서도 육아휴직을 3년까지 보장할 것 ▲부인 출산 시 한달 동안 남편을 강제 휴직시키는 ‘남성 육아휴직 할당제’ 실시 ▲육아휴직을 보장하지 않는 사업주에 대한 법적 처벌 강화 ▲육아휴직 급여 현실화 등을 제시했다.

서 대표는 2009년 부인이 첫번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육아휴직 문제로 회사와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해고당했다. 서 대표는 “부인이 아이를 임신한 지 3개월쯤 됐을 때 하혈을 하는 등 건강이 악화돼 육아휴직서를 제출했는데 사업주가 몇 달 동안 결재를 해주지 않았다”며 “해고가 부당하다고 생각해서 노동위원회와 법원을 전전하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결국 복직에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아빠육아휴직 운동본부를 조직한 뒤 남성 육아휴직의 장애물을 걷어내기 위한 캠페인과 법제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남성 육아휴직뿐만 아니라 여성의 육아휴직도 제대로 정착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사기업에서는 여성의 출산휴가도 제대로 보장이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쓰려고 하면 사직서를 미리 제출하도록 해 복직하자마자 회사를 그만두는 사례가 비일비재한데 정부는 이러한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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