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보령댐의 저수율은 이날 현재 예년의 절반 정도인 27.6%에 그치고 있다.
1996년 댐이 준공된 이후 최저수준이다.
이는 올해 보령댐 유역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 정도인 640㎜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장마철(6∼8월)에도 예년 평균치인 707㎜보다 한참 부족한 285㎜만 내렸다. 보령지역은 461.6㎜로, 기상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7월 태풍 찬홈이 서해안 지역을 타고 올라와 많은 비가 예상됐지만 충남 서북부지역에는 60㎜에 그쳤다.
물 부족사태가 우려되자 충남도와 보령시, 수자원공사 등은 보령댐의 용수공급 긴축방안을 세우고 농업용수와 공업용수 절감대책에 들어갔다.
지난달 5일부터는 하천유지용수를 줄여 보내고 있다.
생활용수는 아직 큰 문제는 없으나 계속해서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공업용수도 다음 달 중순 이후 제한급수를 검토하고 있다.
보령댐을 관리하는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보령댐이 만들어진 이후 최저 저수율을 기록하는 등 가뭄이 계속되면서 자율적 절수를 홍보하는 단계”라며 “기술팀 분석에 따르면 비가 내리지 않고 이 상태로 가면 10월 중순 이후 제한 급수를 해야 할 형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9월 초 서해안 지역에 한두차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지만 100㎜ 이상의 큰 비는 없을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보령댐은 보령을 비롯해 서천, 홍성, 청양 등 충남 서북부 8개 시·군에 생활 식수와 보령·당진·태안 화력발전소 3곳에 공업용수 등을 공급해오고 있다.
대전=임정재 기자 jjim6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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