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부자' 강요하는 中 부모…아이 데리고 호화별장 견학

관련이슈 오늘의 HOT 뉴스

입력 : 2015-06-03 15:03:14 수정 : 2015-06-03 15:13:1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자녀에게 ‘부(富)’의 중요성을 주입하는 교육 세태가 중국 부모 사이에서 고개를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나중에 커서 풍족하게 살길 바라는 마음은 부모라면 누구나 같겠지만, 옳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 차이나 유스 데일리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광둥(廣東) 성 칭위안(清遠)에 있는 한 호화 별장에 부모 300여명이 다녀갔다. 자녀를 데려온 부모들은 직원의 안내 하에 모델 별장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장과 전용 스파, 서재와 거실 등을 갖춘 별장 판매가는 400만위안(약 7억원)이다.

사탕하나 사먹는 것만으로도 만족할 어린 자녀를 부모가 데려온 건, 아이들에게 부자 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알려주기 위해서다. 별장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 아이들은 자신이 본 풍경을 기억할 것이고, 나중에 자라 이곳에 살기 위해서라도 돈을 많이 벌 거라는 게 부모들의 생각이다.


아들을 데려온 한 남성은 “중국에서는 부유한 정도가 그 사람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며 “우리 아이가 부자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가를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을 모두가 긍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자녀에게 오직 물질적 풍요만을 가르치는 부모들의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한다.

한 네티즌은 “왜곡된 시각이 아이들을 망쳐놓고 있다”며 주장했고, 다른 네티즌은 “돈만이 인생의 행복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지 않느냐”고 댓글을 달았다. 이런 가운데 한 네티즌은 “돈이 많다고 ‘부자’는 아니다”라며 “진정한 부는 그 사람의 생각과 마음 그리고 감정이나 사랑 등에서 비롯된다”고 말해 많은 이들을 끄덕이게 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중국 차이나 유스 데일리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