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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민의힐링스토리] 자연으로 돌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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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2-12 21:02:49 수정 : 2015-02-12 21: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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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왕시루봉 아래 상사마을. 이곳은 전국 최장수 마을 중 하나이다. 90세를 넘긴 노인이 10여명이 넘고, 70세 이상은 40여명에 이른다. 구례군 상사마을의 김 할아버지는 70이 넘었지만, 자신은 여전히 청춘이라 강조한다. 젊은이도 힘겨워할 그 많은 농사일을 묵묵히 해치운다. “평소 소식하고 맑은 물과 공기를 마신 덕분 아니겠는가. 즐겁게 살면 된다.” 할아버지가 말하는 건강 비결은 특별하진 않다. 단지 실천하지 않고 있어 문제다.

구례군, 곡성군, 순창군, 담양군은 전국에서 가장 장수노인이 많은 곳이다. 2002년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 박상철 교수팀의 전국 장수촌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다. 그래서 이곳 지자체들은 ‘구곡순담 장수벨트’라는 명칭으로 함께 묶었다. 구곡순담은 지리산 서쪽에 어깨동무하듯 자리한다. 진시황제의 명을 받은 서시가 불로초를 구했던 곳이 지리산 아니던가. 구례읍을 가로질러 섬진강으로 합류하는 서시천이 불로장생의 꿈을 대변한 서시에서 이름 지어진 이유이다.

구곡순담 장수벨트는 지리산과 섬진강, 영산강을 따라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세계적인 장수촌이 그렇듯 장수의 핵심은 쾌적한 환경이다. 세계 3대 장수촌 파키스탄의 훈자, 러시아 코카서스, 에콰도르의 빌카밤바 모두 바다나 강을 끼고 있고 기후가 온화하다. 한때 건강은 육체에 한정됐다. 이제는 마음의 중요성과 사회·문화적 환경이 강조된다. 나아가 생태적 환경에 대한 고려까지 포함된다. 통합적인 건강관이다. 건강을 위한 소비자의 행동도 예방과 건강 증진을 위한 웰니스 활동에 더 많이 투자되고 있다. 이로 인한 힐링과 웰니스 산업의 성장은 농촌 지자체 역시 농산물보다 농촌 환경 자체를 상품화하는 동기로 작용했다.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 ‘청정수도’ 곡성, ‘생태도시’ 담양 등의 지자체 표어는 주민의 건강과 장수가 쾌적한 생태 환경 때문임을 부각한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자, 돌아가자. 고향 전원이 황폐해지려 하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지금까지는 고귀한 정신을 육신의 노예로 만들어 버렸다. 어찌 슬퍼하여 서러워만 할 것인가.” 중국의 시인 도연명이 관직을 그만두고 전원으로 돌아갈 때 심경을 담은 시 ‘귀거래사(歸去來辭)’다. 시에서처럼 도연명은 41세에 관직을 박차고 나와 평생을 농사꾼으로 살았다.

현대의 많은 도시인은 도연명의 용기를 상상한다. 최우선 가치인 건강과 생태적 삶을 위해 귀농·귀촌을 꿈꾼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지 않다. 그전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실천하자. 세계 3대 장수촌을 40년간 조사한 일본의 긴토 박사는 장수촌의 건강 비결로 크게 3가지를 꼽는다. 균형 잡힌 식단, 적절하고 꾸준한 운동, 긍정적 마음가짐이다.

이들 건강 습관의 선순환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면의 자연성을 회복하는 일이 중요하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일갈했던 장자크 루소는 생태적 자연의 낭만성과 야성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와 본성(nature)으로의 복귀를 강조했지 않는가. 도연명이 전원으로 향한 동기는 고귀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

류현민 한국전인치유연구소장·뷰티건강관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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