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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에서 점점 멀어지는 새누리 지도부

입력 : 2014-06-18 19:24:38 수정 : 2014-06-19 02: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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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호→자진사퇴로 선회 분위기
이완구 “당론투표 하지 않겠다”
서청원 “스스로 판단을” 거듭 촉구
이재오 “그런 역사관으론 아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으로 출근하면서 취재진 질문을 받고 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김범준 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당 지도부의 마음도 멀어지고 있다.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문 후보자의 발언을 종교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옹호하던 입장에서 점점 자진사퇴를 주문하는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당 내부에서 확산되는 사퇴 촉구 여론을 더 이상 막아내기 어렵다는 판단 아래 ‘문창극 포기’ 수순에 돌입한 모양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18일 의원총회에서 문 후보자와 관련해 당내외 여론을 수렴해 당 입장을 결정하겠다는 원론적 언급만 했다. 그간 공식석상에서 국회 인사청문절차는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던 발언은 없었다. 이날 비공개 의총에서는 문 후보자 지지 발언이 없었던 것은 물론 그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며 성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는 당론이라 해서 설득했지만 한 분 한 분이 헌법기관이기 때문에 독자적 의사결정권을 존중한다”며 당론 투표를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13일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 전체 영상을 당내 의원들과 함께 시청하고 문 후보자를 반대하는 일부 의원을 설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던 때와는 확연히 대비된다.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실시되더라도 인준표결이 부결될 경우 박근혜정부 향후 국정운영은 물론 7·30 재보선에서 당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당 지도부도 출구전략을 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지도부가 이날 직접 문 후보자에게 자진 사퇴를 설득했으나 문 후보자가 거부하며 끝까지 버텨 실패했다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당권 주자들과 중진 의원들의 자진사퇴 압박도 커지고 있다. 친박(친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 인천 축구 전용 경기장에서 한국과 러시아전 경기 관람 후 기자들에게 “당과 국민을 위해, 현 정부를 위해서라도 (문 후보자)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서 모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게 좋겠다”며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비박계 김무성 의원도 문 후보자의 발언 논란에 대한 해명을 전제로 한 뒤 “그렇게 해명했음에도 국민 여론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본인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발언 수위를 높였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인 이재오 의원은 이날 국회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문 후보자에 대해 “국민의 70%가 후보자로서 자격이 없다고 한다”며 “일본이 우리나라를 식민통치한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종교적으로는 용인될 수 있지만, 그럼 독립운동을 한 사람은 왜 (독립운동을) 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한 나라의 총리로서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그런 사관으로 모든 것을 볼 것이냐”고 비판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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