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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창극 거취 당분간 어정쩡…朴대통령 귀국후 판가름

입력 : 2014-06-18 19:22:44 수정 : 2014-06-19 0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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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대통령 돌아오실 때까지 준비"…자진사퇴 가능성 일축
野, 文·朴대통령 동시 압박…與 엄호발언 없이 여론 주시
친일 사관 논란에 휘말린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거취가 여권의 미묘한 기류 변화 속에 한동안 어정쩡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문 후보자의 임명동의안과 인사청문요청서 재가 여부를 오는 21일 귀국 후 검토하겠다는 방침을 참모진을 통해 밝혔다.

당초 17일 국회에 임명동의안을 제출하려던 계획이 적어도 나흘 이상 늦어지게 된 것이다.

게다가 재가 여부를 확정한 게 아니라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귀국 후 정국 상황에 따라 박 대통령이 임명동의안에 결재하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 있게 됐다.

새누리당 지도부도 문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엄호했던 전날까지의 기류와 달리 '침묵'을 지킨 채 여론을 주시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문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며 여권을 강하게 압박하는 가운데 여권 핵심부에서 이처럼 이상 기류가 감지됨에 따라 결국 '문창극 카드'를 끝까지 지키기가 어렵다는 판단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박 대통령이 결재를 미룸으로써 문 후보자에게 자진해서 사퇴하라는 완곡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냐는 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다만 문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 임해 자신의 견해를 국민 앞에 정확히 설명하겠다는 뜻이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저녁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 집무실에서 퇴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해외순방에서) 돌아오실 때까지 저도 여기서 차분히 앉아서 제 일을 준비하겠다"고 밝혀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공개 회의석상에서 문 후보자에 대한 언급을 일절 자제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직후 문 후보자 거취와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방향성을 정해놓고 가는 것보다 한 분 한 분 스스로 자연스럽게 해도 무리가 없다"며 "국민 여론을 살피면서 무겁게 결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기류 변화 속에 친박 맏형격인 서청원 의원과 이재오 김상민 의원 등 당내 일부 비주류 의원들은 문 후보자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는 동시에 재가를 미룬 박 대통령에게도 지명 철회를 결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박 대통령의 귀국후 재가 여부 검토 방침을 언급, "사실상의 총리 공백 상태를 장기화하는 것은 국민의 불안을 키울 뿐"이라며 "대통령의 해외 순방으로 얻는 것보다 문 후보 지명을 고집하는 것으로 잃는 것이 훨씬 더 커보인다"고 말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문 후보자 문제로 많은 국민이 걱정하고 계신데 대통령이 하루라도 빨리 결단을 내려주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밝혔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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