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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서 상 치르는데… 당국 "시신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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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22 20:07:58 수정 : 2014-04-23 0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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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시신 확인 작업을 제대로 하지 않아 유가족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학생의 시신이 바뀌는 일이 또 발생하면서 정부에 대한 유가족들의 불신감이 고조되고 있다.

22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시쯤 목포에서 안산 제일병원 장례식장으로 옮겨진 A군(17)이라고 알려진 시신이 DNA 검사 결과 다른 사람인 것으로 확인됐다.

A군의 가족들은 이를 모른 채 빈소를 차리고 친인척과 친구들의 조문을 받고 있다가 22일 오전에야 A군이 아니라는 소식을 듣고 허탈해했다. 현재 시신은 신원미상으로 분류돼 안산 지역의 한 병원 영안실에서 진짜 가족을 기다리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안산시, 안산시교육청 등이 구성한 합동대책본부는 이러한 혼란 상황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앞서도 신원 확인이 잘못돼 시신이 목포와 안산을 두 번이나 왕복하는 일이 있었다. 지난 18일 단원고 2학년1반 B양으로 판정된 시신을 목포에서 안산으로 옮겼지만 부모가 확인한 결과 다른 학생이었다. 결국 다시 목포로 보내 확인을 거듭한 끝에 겨우 유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일이 벌어졌다.

정부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며 대책 강구를 약속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정부의 시신인계 방침은 원칙 없이 오락가락해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사고 직후 유가족 확인만으로 시신을 인계하다 시신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자 지난 19일 DNA 검사를 거친 뒤 시신을 유가족에게 인계토록 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유족들이 빠른 인계를 요구하자 이틀 만인 지난 2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DNA 검사결과가 나오기 전이라도 객관적 자료나 가족관계가 확인되면 시신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또다시 시신이 뒤바뀌는 일이 발생하자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산=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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