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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살 빠르고 바닷속 시계 나빠 … “천안함 구조때보다 더 안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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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16 18:56:15 수정 : 2014-04-17 03: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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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샘 구조작업도 난항
16일 오후 7시30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인근 맹골수도 해역 세월호 침몰 현장. 선박이 침몰한 지 11시간이 지나도록 수색작업이 한창이었지만 어둠이 깔리고 하늘에는 먹구름만 가득해 적막감이 감돌았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세월호는 뒤집힌 채 동체 앞 부분의 밑바닥 일부만 수면 위로 올라와 있었고, 잔잔한 파도 위로 찬바람이 불었다.

이날 수색에 동원된 해경과 해군 함정 등 100여대는 세월호 인근 반경 1㎞ 거리에서 수색용 조명탄과 서치라이트를 이용해 밤샘 생존자 수색을 벌였다. 헬기 10여척도 주변을 맴돌며 사고 해역을 살폈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해경 전문잠수요원들은 오후 6시30분쯤부터 2인 1조로 세월호 선내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바닷물 흐름이 초속 1m로 아주 강한 데다 시정거리가 짧아 실패했다. 해경은 바닷물 흐름이 초속 50㎝ 이하로 최저인 17일 오전 1∼2시에 잠수요원을 집중 투입했다.

해경은 실종자 대부분이 뒤집힌 채로 침몰한 선박 안에 갇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구조작업과 함께 실종자들의 생존 환경을 위해 선내에 산소를 주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체에 바닷물이 덜 차 실종자가 숨을 쉴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 해경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나빠지는 건 사실이지만 특공대와 특수구조대가 가라앉은 선박 수색을 시작한 만큼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세월호 승객 구조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육·해·공군의 투입 가능한 전력을 총동원했다. 해군 구조대는 이날 오후 5시부터 수심이 얕은 곳부터 선체 수색 작업에 나섰다. 해군은 수중 실종자 수색을 위해 해난구조대(SSU) 107명과 특수전 전단(UDT/SEAL) 122명 등 구조대 229명도 투입했다. 군 관계자는 “오후 6시30분쯤 구조대원 2명이 (얕은 지점의) 여객선 선실 3곳에 들어갔다가 나왔다”며 “물이 차 있는 상태였고 사람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중 시야가 20㎝밖에 안 되고 유속도 약 시속 8㎞로 빨라 해난 구조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속이 시속 5∼6㎞로 작전에 애를 먹였던 천안함 때보다도 상황이 더 험난하다”고 덧붙였다. 

조명탄 쏘고… 16일 여객선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지 12시간가량 지난 오후 8시쯤 해경과 군 당국이 조명탄을 쏘고 라이트를 비추며 야간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진도=김범준 기자
해군과 해경 특수요원 4개조는 유속이 느려져 수중작업이 가능한 정조(停潮)시각(00시49분)에 맞춰 17일 0시30분터 오전 1시까지 선체 내부 수색 작업을 재개했다.

해군은 본격적인 선실 수색은 구조대원들의 생명줄과 중앙산소공급장치 등이 구비된 해군 구조함 청해진함(4300t)과 평택함(2600t)이 사고 현장에 도착하는 17일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목적 상륙함인 독도함(1만4500t급)도 수색작전에 참여했다. 해군 관계자는 “수심 30여m 이내에선 감압 장비가 필요 없지만 지원 장비가 도착해야 잠수사들이 깊은 물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며 “물살과 수온 때문에 한 사람이 오래 작업을 할 수 없어 상당히 많은 구조 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경 관계자는 “일부 함정은 세월호 주변을 수색하고, 군에서는 선체 수색을 벌이고 있다”며 “생존자를 단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밤샘 수색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은 CN-235 수송기 6대에 야간 조명탄(플레어) 100발을 탑재해 3분에 2발씩 발사하며 17일 오전 8시까지 야간 수색작전을 지원할 예정이다.

육군은 특전사 신속대응부대 150명과 함께 경비정 4척, CH-47 헬기 4대, 구급차 11대, 대형버스 9대 등을 지원했다. 공군도 구명보트를 탑재한 C-130 수송기 1대와 구조헬기인 HH-60와 HH-47 1대씩을 현장에 급파했다.

서해상에서 정기적 순찰 임무를 수행하던 미군 상륙강습함인 본험리처드함(4만t급)도 구조작전에 긴급 투입됐다. 군 관계자는 “독도함과 본험리처드함은 헬기 착륙이 가능해 구조 인력을 긴급히 이들 함정으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 오전 8시55분쯤 세월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근에서 조업 중이던 어선들이 가장 먼저 달려갔다. 어선 20여척이 조업을 중단하고 인명구조 작업을 벌였다. 수협중앙회 어업정보통신국은 오전 9시쯤 목표해양경찰서에 신고된 세월호의 긴급 구조 신호를 청취하고 즉시 목포어업정보통신국을 통해 인근 어선에 구조지원을 요청했다. 수협의 한 관계자는 “모든 어업정보통신 주파수를 활용해 인근 어선에 긴급 구조 협조 방송을 지속적으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김선영 기자, 진도=한현묵·오영탁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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