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인기를 끌었던 일본산 유아용품 매출은 사실상 `반토막'으로 줄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유출 문제가 불거진 이후 일본산 가공식품과 유아용품 판매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마트에서는 방사능 오염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된 지난달 16일부터 3주간 일본산 이유식과 유아용 과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떨어졌다.
이달 들어 5일까지 이유식과 유아과자 판매는 동기 대비 49.2%나 꺾였다.
꾸준한 상승세를 타던 스낵류 매출도 지난달 16일 이후 3주간은 1.5% 늘어났으나 사실상 정체상태다. 이달 들어서는 작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다.
다만, 최근 3주간 일본산 맥주 판매는 동기 대비 7.4% 증가, 일본산 제품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일본 맥주는 이달 들어서도 3.1%의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마트에서도 최근 3주간 수입 과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3% 증가했지만, 일본산 과자만 2.9% 줄었다.
시장을 선도해 온 간장과 된장 등 소스류도 방사능 이슈가 불거진 이후에는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일본산 관련 제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1.0% 하락했다.
일제 기저귀 매출도 27.7% 줄었다.
이달 들어서는 지난 5일까지 일본산 과자 매출은 13.8%나 떨어졌고, 일본산 소스와 기저귀의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24.4%, 54.1% 급감했다.
반면 일본산 맥주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면서, 최근 3주간 49.0%, 이달 들어서도 17.0%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육아용품은 자녀의 안전을 중시하는 소비자 성향 때문에 일본 제품 매출이 유난히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맥주는 상대적으로 방사능 문제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젊은 층이 즐겨 찾다 보니 이례적으로 특별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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