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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1만시대 눈앞… 육해공 금녀의 벽은 없다

입력 : 2013-09-06 19:38:31 수정 : 2013-09-07 00: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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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설 63주년 ‘여풍당당’ 올 3월 계룡대에서 열린 장교 합동임관식에선 여풍(女風)이 거셌다. 박근혜 대통령이 첫 여성 군통수권자로 참석한 임관식에서 첫 여성 학군사관후보생(ROTC) 59명이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육군사관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여성생도가 수석을 차지했고, 4500여명의 학군사관후보생 가운데 수석 역시 여자후보생 차지였다. 2010년엔 송명순 예비역 준장이 전투병과 출신으로 첫 여성 장성에 올랐다. 여군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들이다.

우리 여군이 6일로 창설 63주년을 맞았다. 여군은 육해공을 망라해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고 있다. 현재 여군은 각급 부대 지휘관 및 참모, 전투기 조종사, 고속정 지휘관, 해외파병 등 다양한 분야에 배치돼 활동하고 있다. 2013년 6월 현재 여군은 8258명이 복무 중이다. 육군이 5564명으로 가장 많고 공군 1372명, 해군 1041명, 해병 281명 순이다.

국방부는 여군의 병과별 활용도를 더 높이기 위해 지금까지 배치가 제한됐던 포병·기갑·방공 3개 병과를 내년부터 추가 개방하기로 했다. 또한, 내년 처음으로 육군에 불교 군종장교 1명을 배정하는 것을 시작으로 앞으로 5년간 총 14명의 여성을 군종병과에 배치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해군의 잠수함 직위 등 일부 병과를 제외한 전 부문에 여군이 배치된다.

여군이 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여군의 인기는 사관학교 지원율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올해 사관학교별 여생도 경쟁률은 육사(정원 30명) 43.3대 1, 공사(정원 16명) 72.1대 1, 해사(정원 16명) 65.3대 1을 기록했다. 육해공 모두 여생도 경쟁률이 역대 최고였다. 지난달 발표된 54기 학군사관후보생 최종합격 경쟁률은 남자 3.3대 1, 여자 5.1대 1로 남자보다 여자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그동안 유일하게 문이 닫혀 있던 육군3사관학교도 금녀의 빗장을 풀었다. 2014년부터 여생도 20명을 모집하기로 해 전문대학을 졸업한 여성들도 장교가 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여군 1만명 시대를 앞둔 시점에서 이에 걸맞은 군문화 정착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남성 위주의 군문화는 여군의 역량을 감소시키는 주 요인이다. 특히 부대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성(性)군기’ 사건과 관련자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여군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여군 발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혼 여군의 출산과 육아 부담 등을 덜어줄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지원도 아직은 미흡한 실정이다.

한편 국방부는 이날 육군회관에서 ‘국방여성 정책발전 워크숍’을 개최하고 강영미 육군 중령 등 근무 유공자 10명에게 국방부 장관·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을 수여했다. 박대섭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앞으로 여군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려 갈 예정”이라면서 “여군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 등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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