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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코리아] 모리 오코너 CLA 대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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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9-05 18:59:07 수정 : 2013-09-05 18:5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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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생활은 장애인 생존 위한 필수조건”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 인간다운 삶을 살기 위해 장애인에게 꼭 필요한 것이 공동체입니다.”

호주 브리즈번 공동체생활연합(CLA)의 모리 오코너(65·사진) 대표는 장애인이야말로 공동체가 가장 필요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비장애인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공동체를 만들지만 장애인에게 공동체 생활은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는 뜻이다.

그는 “장애인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가족들에게 짐이 되는 게 현실”이라며 “집이나 시설에서 보호만 할 것이 아니라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CLA는 ‘장애인도 가족이라는 울타리 밖에서 소속감과 역할을 가져야 한다’는 목적으로 출발했다. 이후 23년 동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지역에서 장애인 공동체 노하우를 가장 많이 가진 곳으로 발전했다.

오코너 대표는 “시행착오 끝에 얻은 결론은 고정된 ‘틀’을 없애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CLA 출범 초기 수업과 학습활동을 통해 ‘자립하는 법’을 가르치려고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본인들이 원하는 무언가를 함께 할 때 공동체에 가장 효과적으로 적응한다는 것을 알았다”며 “지금은 회원들 의사를 적극 반영해 새로운 활동에 도전하거나 기존 활동을 과감히 포기한다”고 밝혔다. CLA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인 뮤지컬도 그렇게 시작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오코너 대표는 비영리기업을 운영하게 된 계기에 대해 “많은 장애인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데다 일반 기업에서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며 “돈을 조금 벌어도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고 싶다고 해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페와 공원유지팀에서 일하는 장애인 회원들의 책임감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실력도 수준급이라고 강조했다.

오코너 대표는 케빈 러드 총리 정부가 들어서면서 바뀐 복지제도 역시 장애인의 자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정부지원이 복지시설과 시스템에 집중했다면 바뀐 제도는 장애인이 자신의 보조금을 가지고 원하는 활동을 선택해 참여하는 것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오코너 대표는 “장애인의 의지를 존중하고 자립을 돕는 것은 그들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진정한 복지”라며 “그 해답은 공동체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즈번=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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