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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출신 턱슨·아린제 유력 후보… 흑인교황 나올까

입력 : 2013-02-12 21:46:23 수정 : 2013-02-12 21:4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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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교황 ‘신의 선택’은?
콘클라베 3월 24일쯤 개최
가나 턱슨, 20대부터 성서연구
“흑인이 못 될 이유 있나” 반문
교황 베네딕토 16세(85)의 전격적인 퇴위 발표로 차기 교황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차기 교황은 2005년처럼 다수 득표자 2명을 놓고 결선투표로 뽑힐 가능성이 크다.

교황청 안팎에서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등 유럽 이외 지역 후보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AFP통신은 12일(현지시간) 유력 후보로 교황청 정의평화평의회 의장인 가나의 피터 턱슨(64) 추기경과 나이지리아의 프랜시스 아린제(80) 추기경을 꼽았다.

턱슨 추기경은 1948년 서아프리카의 영국 식민지에서 가톨릭 신자인 아버지와 감리교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모국어인 판테어와 영어 외에 불어·이탈리아어·독어에 능통하며, 히브리어·아람어·아라비아어·그리스어를 구사한다. 20대 중반부터 성서 연구에 매진했다. 2010년 8월 베네딕토 16세의 영국 런던 방문에 동행하며 차기 교황 후보로 이름을 알렸다. 당시 흑인 교황 선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못 될 이유가 있나요”라고 반문했으며, 11일 BBC와 인터뷰에서는 “교황을 통계로 뽑아서는 안 된다”며 지역 경쟁구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린제 추기경은 2005년 교황 선출 당시 근소한 차이로 베네딕토 16세에 고배를 마신 인물로, 최근까지도 유력한 차기 교황으로 꼽혔다. 올해 80세로 나이가 많다는 점이 약점이다. 2005년 교황 즉위 당시 78세였던 베네딕토 16세와 비교해도 두 살이 많다.

가톨릭 교세가 강한 라틴아메리카에서는 남미 출신 교황 선출을 향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남미에는 세계 가톨릭 신자 12억명의 약 40%가 살고 있다. 남미 후보 1순위는 오디요 페드로 셰러(61) 브라질 상파울루 대주교가 꼽힌다. 독일계이며 온건파로 분류된다. 아르헨티나의 레오나르도 산드리(69) 추기경도 유력 후보다. 이탈리아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바티칸의 주요 외교기구인 동방교회성의 장관직을 맡고 있다. 오스카 로드리게스 마라디아가(70) 온두라스 추기경도 후보군이다. 가톨릭 교단의 공식 사회복지기구인 국제카리타스의 회장이기도 한 그는 5개 국어를 구사하는 국제통이다. 캐나다 출신으로 교황청 주교성 장관인 마크 웰레(68) 추기경도 차기 교황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유럽권이 교황을 계속 배출해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하다. 유럽권 후보로는 교황청 문화평의회 의장인 이탈리아 출신 지안프랑코 라바시(71) 대주교와 안젤로 스콜라(71) 밀라노 대주교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라바시 추기경은 뉴미디어 등으로 신자들과 교감을 확대했으며, 스콜라 추기경은 종교 간 대화포럼을 이끌며 다른 종교와 교류에 힘썼다. 오스트리아의 크리스토프 쇤보른(68) 대주교도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제266대 교황이 되려면 3월24일쯤 개최될 교황 선출회의인 ‘콘클라베’ 참석자 3분의 2의 지지를 얻어야 한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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