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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선거권 배제된 한국… 추기경 추가 임명설 솔솔

입력 : 2013-02-13 00:35:59 수정 : 2013-02-13 00:3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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鄭추기경 고령 탓 투표권 없어
교계, 바티칸에 줄기차게 요청
새 교황 즉위땐 관철될지 주목
주교회의 “퇴위결정 존중” 성명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임기 중 퇴위 표명으로 조만간 새 교황이 즉위하면 한국인 추기경을 추가로 임명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가톨릭은 2006년 사상 처음으로 ‘복수 추기경’ 시대를 열었지만, 2009년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善終)한 뒤로는 정진석 추기경 혼자 남은 상태다.

12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에 따르면 새 교황을 뽑기 위한 선거 절차인 ‘콘클라베’에 우리나라 대표는 참가할 수 없다. 콘클라베는 교황 선거권을 가진 80세 미만의 추기경들로 구성되는데, 1931년 태어난 정 추기경은 이미 80세가 넘어 선거권을 잃었다. 베네딕토 16세 직전의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가 2005년 선종했을 당시 국내 유일의 추기경이었던 김 추기경도 고령(83세) 탓에 콘클라베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500만명 이상의 신자를 거느린 한국 천주교가 세계 가톨릭의 수장을 뽑는 잔치에선 여러 해 동안 완전히 소외당한 셈이다. 그 때문에 한국 천주교계는 김 추기경 선종 이후 로마교황청에 추기경 추가 임명을 줄기차게 요청했으나 관철되지 않았다.

천주교계는 새 교황이 즉위하면 복수 추기경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추기경이 대주교에서 추기경으로 승격한 시점은 2006년 2월. 베네딕토 16세가 즉위한 지 1년도 안 됐을 때였다. 평소 공산국가 선교에 관심이 많았던 베네딕토 16세는 교황 즉위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한 내 종교 자유 확대에 힘을 실어주고자 한국에 복수 추기경을 허용했다.

이처럼 교황이 새로 취임하면 여러 나라에서 다양한 요구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상당 부분 받아들여지는 것이 가톨릭의 오랜 관행이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는 이날 메시지에서 “베네딕토 16세가 재임 기간 대한민국과 한국 천주교회를 위해 기도와 격려를 보내준 데 깊은 감사를 드린다. 교황의 결정을 진심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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