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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죽을때까지 권좌에 남겠다”

입력 : 2011-02-22 19:35:00 수정 : 2014-03-08 12: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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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기 동원 시위대 폭격… 1000명 사망설
국제사회 규탄 성명… 부족·관리들도 등돌려
42년간 리비아를 철권통치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30년 집권에 종지부를 찍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전 대통령의 수순을 밟을 것인가.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에 군부가 동조하면서 결국 정권을 내놓은 이집트처럼 리비아에서도 일부 군부와 내부 인사의 반정부 시위 동조가 잇따르고 있다. 카다피 정권은 그러나 지방도시에서 시작된 반정부 시위가 수도 트리폴리까지 확대되자 21일(이하 현지시간) 전투기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했다. 22일에는 카다피가 국영방송에 출연, 자신은 물러날 이유가 없으며 끝까지 리비아에 남을 것이라고 말해 리비아는 사실상 내전 상황에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21일 리비아 최대 부족들이 반정부를 선언했고, 리비아군 일부 장교는 장병들에게 “국민 편에 서서 카다피를 제거하는 것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부의 진압 명령에 불응한 조종사 4명은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에 전투기 2대를 몰고가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면초가에 빠진 카다피 정권은 전투기와 군용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도 트리폴리의 시위대를 무차별 공격했다.

리비아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상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이슬람권 사이트인 온이슬람넷은 사망자 수가 600명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로마에 본부를 둔 ‘아랍공동체’는 사망자가 10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사회는 일제히 리비아의 유혈진압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22일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해 카다피 정권을 압박했다.

그러나 국내외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카다피는 여전히 강경 대응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22일 국영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카다피는 “나는 혁명의 지도자이며 혁명은 죽을 때까지 희생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권좌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0년대 미국의 공습으로 부숴진 트리폴리의 건물 입구에 서서 미국과 영국을 비난하고 이들 국가에 반정부 시위의 책임을 돌렸다. 또 수십년간 권력은 국민에게 있었다며, 반정부 시위대를 비난했다.

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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