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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석유사들 脫리비아 러시… 유가 급등 우려

입력 : 2011-02-23 02:00:18 수정 : 2011-02-23 02: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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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에니·오스트리아 OMV 등…요원 남기고 철수 잇따라 리비아 시위 사태가 격화하자 리비아 내 해외 석유업체들이 직원들을 철수시킬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아프리카에서 반정부 시위 물결이 일면서 그동안 원유시장에서 막연하게 제기되던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면서 유가 급등이 우려된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외신들은 21일 리비아에서 작업 중이던 최대 해외 에너지 생산업체인 이탈리아의 에니가 불요불급한 직원들과 직원 가족들을 철수시키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의 렙솔, 프랑스 토탈과 파트너십을 맺고 리비아에서 영업해 오던 노르웨이의 에너지 업체 스태토일도 트리폴리 소재 사무소를 폐쇄했으며 해외 근로자들이 철수 중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의 대변인은 “우리 직원들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리비아에서 하루 3만4000배럴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OMV도 11명의 직원과 가족들을 철수시킬 계획이며, 현지엔 핵심 직원들만 남겨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리비아에서 석유탐사 작업을 진행 중이던 영국 석유회사 BP는 트리폴리 등으로부터 40명의 해외 근로자 중 일부를 철수시킬 계획이라면서, 하청업체의 직원들이 철수했기 때문에 석유시추 프로젝트의 준비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BP의 로버트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상황을 매우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석유업체들의 움직임은 중동·북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일로를 걷고 있는 반정부 민주화 시위사태로 인해 원유의 생산과 공급에 직접적인 차질이 빚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리비아는 그동안 반미 정부의 정책 및 테러조직과의 연계 등으로 인해 해외 석유업체들이 기피해 왔는데 에니만 1959년부터 리비아에 진출해 현재 4개 유전의 지분을 갖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리비아는 원유 매장량이 440억 배럴이고 2009년 총 석유생산량은 하루 180만 배럴이었다.

김기홍 선임기자 kimk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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