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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복귀하는 조대식 대사 "현지 한국인 1400여명 생명과 재산…"

입력 : 2011-02-23 02:00:01 수정 : 2011-02-23 02: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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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호할지 구체적 대책 세울 것" 22일 리비아로 출국하기 직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난 조대식(사진) 리비아 대사의 표정은 결연했다. 2011년 재외공관장 회의 참석 차 한국에 들어왔다가 급변하는 리비아 사태로 인해 회의 도중 현지로 복귀해 상황을 파악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조 대사는 이날 밤 인천공항에서 항공편으로 튀니지로 날아간 뒤 리비아로 들어가는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현재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의 비행장은 폐쇄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현지에 도착해 상황을 파악한 뒤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면서 “현지 한국인 1400여명의 생명과 재산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에 대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튀니지에 도착한 뒤 한국 건설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육로를 통해 리비아로 들어가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전해졌다. 급박한 상황이고, 인력과 시간 문제 등으로 조 대사는 수행원 없이 곧바로 출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이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특별기를 포함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리비아 상황은 반정부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하루가 다르게 상황이 악화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리비아 전역을 여행제한지역으로 지정하고 출국할 수 있는 사람은 출국할 것을 당부한 상태다. 현지 한국인 일부는 인접국 이집트로 빠져나가고 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이후 한국 건설업체 공사 현장이 습격 당해 한국인 3명이 부상한 데 이어 한국 건설업체 사업장 및 숙소 4곳에 현지인들이 난입해 현금과 물품을 탈취하는 등 추가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조 대사는 “지난주 한국으로 떠나올 때만 해도 전체적으로 안정적이었는데 비행기를 타고 오는 이틀 동안에 모든 것이 급격하게 변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한편으로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사태 전개를 예단하기 어렵다”며 불안한 심정의 일단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 대사는 “대사가 현지로 복귀하는 것은 리비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인들이 잔류하느냐, 아니면 철수하느냐의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각오하고 리비아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리비아 사태를 주시하다 대사가 현장 상황을 파악해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함에 따라 복귀를 지시했고, 외교관으로서 당연히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우승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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