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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아프리카 난민 넘칠라” 유럽 속앓이

입력 : 2011-02-23 01:59:56 수정 : 2011-02-23 01: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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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리비아 정정불안으로 불법이민 차단막 역할 못해 유럽이 계속되는 북아프리카 정정 불안에 남모를 속앓이를 하고 있다. 그간 아프리카 난민의 불법이민 차단막 역할을 해왔던 튀니지와 리비아가 자국 내 시위 사태로 단속 임무를 거의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추세라면 한 해 유럽으로 입국하는 불법이민자가 최대 200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리비아 관리의 말을 인용해 22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브뤼셀에 모인 유럽연합(EU) 외무장관들은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붕괴될 경우를 대비한 불법이민자 대책에 대해 장시간 논의했다.

대부분 아프리카 불법이민자들이 목표지로 삼는 이탈리아의 프랑코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이 자리에서 “리비아 사태를 방치할 경우 상상할 수 없는 규모의 인구 대이동이 촉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이미 튀니지 사태 때 목격한 것처럼 리비아 카다피 정권이 무너질 경우 75만명가량이 추가로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도착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달 말 튀니지의 ‘재스민 혁명’ 이후 튀니지 난민 5150명이 유입됐다고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아 정정 불안이 계속될 경우 튀니지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를 통한 아프리카인들의 불법 이주는 EU의 오랜 골칫거리였다. EU가 지난해 10월 리비아에 구호금 형식으로 5억파운드(약 9조1000억원)를 지원하며 불법 이민 차단을 호소했을 정도다.

프라티니 외무장관은 이어 “EU는 포괄적인 불법이민자 차단 대책을 세워야 하며 최악의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선 리비아의 평화로운 권력 이양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만약 카다피 정권이 무너져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면 코앞에서 적대세력과 마주해야 하는 유럽에는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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