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8일 일부 의료기관과 약국에서 타미플루 부족현상이 나타나 이같이 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중앙대책본부는 우선 의료기관과 약국을 포함한 일선 보건기관에서 ‘항바이러스 사용량 관리 프로그램’에 타미플루 배포량과 사용량을 정확하게 기재하는지를 중점 점검하기로 했다.
또 타미플루와 약효가 같은 리렌자(성분명 자나미비르)가 처방되도록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리렌자는 영국계 제약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판매하는 치료제로, 캡슐로 만들어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타미플루와 달리 흡입기인 ‘디스크 할러’를 통해 빨아들여야 하는 치료제여서 처방률이 다소 떨어진다. 타미플루가 영유아에게도 투약할 수 있는 데 비해 리렌자는 7세 이상에만 쓸 수 있는 점도 처방률을 낮추고 있다.
중앙대책본부는 전국 2만여개의 약국에 50명분의 타미플루가 일괄 공급됐지만 약국별 수요 차이로 부족현상이 생기는 것으로 보고, 해당 보건소에서 이미 배포된 타미플루의 분배량을 조정하기로 했다.
중앙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특정지역 내에서도 정형외과 등의 환자가 주로 찾는 약국이나 신종플루 환자가 없는 곳의 약국은 타미플루가 방치돼 이를 수요가 몰리는 지역으로 돌려 수급을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중앙대책본부는 타미플루가 현재 약 100만명분이 처방됐으나 약국에 170만명분이 깔린 데다 정부 비축분이 충분해 내년 초까지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책본부는 또 지역 재난안전대책본부에 일선 보건소의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하도록 지시했다.
이와 관련, 보건소로 몰리는 백신 접종시기 등에 대한 전화문의는 전국 248개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센터를 이용토록 하고, 타미플루 약국 직배 등의 업무도 택배업체 등을 활용토록 하기로 했다.
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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