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분석에선 작년 평균 초혼 연령이 남성 31.4세, 여성 28.3세인 점을 감안해 남성과 여성의 결혼 적령기를 각각 만 29∼33세, 만 26∼30세로 간주했다.
결혼 적령기의 남녀 성비(여자 100명당 남자 숫자)에서도 올해엔 103.7로 비교적 안정된 수준을 보이지만 2014년에는 124.8까지 치솟는다. 이는 남성 100명당 신붓감이 80명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신붓감 부족이 장기화되면 성범죄가 크게 늘고 신생아 수가 갈수록 감소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이런 신붓감 부족 사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남아선호 사상에서 비롯됐다.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환경에서 인공 임신중절이 보편화되고 태아 성감별을 위한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남아 출산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갈수록 떨어지는 출산율이 결혼 적령기의 성비 격차를 심화시켰다.
전광희 한국인구학회 회장(충남대 교수·인구학)은 “결혼 적령기의 성비 불균형으로 짝을 찾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나면 저출산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신붓감 부족에 대한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연구와 대비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배연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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