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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구미호분장' 어떻게 변해왔나

입력 : 2009-08-19 00:53:30 수정 : 2009-08-19 00: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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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한혜숙 진한 메이크업 수준… 박상아 ‘데드마스크’ 첫 사용
◇진한 메이크업으로 분장한 1977년 한혜숙의 구미호.
한국 공포물의 대명사 ‘구미호’는 분장 기술의 발전과 함께 변신을 거듭했다.

구미호가 처음 안방극장을 찾은 것은 1977년 ‘전설의 고향’이 시작하면서부터다. 당대 최고 스타였던 한혜숙이 연기한 1대 구미호는 당시 특수분장 기술이 열악해 진한 메이크업 수준에 그쳤다. 분장 기술이 조악했지만 입가에 피만 묻혀도 무섭던 시절이었다.

박상아가 ‘호녀(狐女)’로 변신했던 1996년에야 처음으로 데드마스크가 사용됐다. 배우의 얼굴에 맞는 본을 뜬 다음 라텍스 소재의 ‘핫 폼’으로 마스크를 만들어 새 얼굴을 만드는 방식이다. 지금 보면 어색한 부분이 눈에 띄지만 방송 당시 여우로 변신한 박상아의 모습은 큰 화제를 낳았다.

◇처음으로 데드마스크를 사용한 1996년 박상아의 호녀.
지난해 박민영이 연기한 구미호는 현대적 감각을 강조한 ‘퓨전 구미호’였다. 

구미호 표현에서 특수분장보다는 컴퓨터그래픽(CG)의 비중이 더 컸다. 구미호의 트레이드마크인 꼬리조차 CG로 처리했을 정도다. 얼굴에도 진한 메이크업 대신 CG로 그린 문양으로 공포감을 더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시 전통 방식으로 돌아갔다.

◇자연스러움을 강조한 2009년 전혜빈의 구미호.
올해 ‘구미호’ 편의 연출을 담당한 신현수 PD는 이번 구미호의 콘셉트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구미호”라고 소개했다.

분장팀은 요괴로서의 구미호보다는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구미호를 그리는 데 주력했다. 데드 마스크도 사용하지 않고 배우의 얼굴에 직접 털을 붙이는 방식으로 인간과 여우가 섞인 느낌을 살렸다.

이전에는 공포감을 주기 위해 입 밖으로 크게 나왔던 구미호의 치아도 이번에는 입을 다물고 있으면 거의 드러나지 않을 정도다.

의상과 헤어 등 스타일링에서는 현대적인 느낌을 살렸다. 특수분장을 담당한 윤예령씨는 “시대적 배경을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삼국시대로 잡으면서 패션에서 표현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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