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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수능 분리시험실 감독교사 지원없자… 본인모르게 나이 적은 순 차출 논란

관련이슈 '신종 인플루엔자' 전세계 확산 비상

입력 : 2009-11-09 02:24:10 수정 : 2009-11-09 02: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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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자녀 둔 교사들 반발…교육당국 “나몰라라” 뒷짐 서울 일부 고교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일(12일) 신종플루 분리시험실의 감독관을 젊은 교사들 중에서 강제로 차출해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교사들은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8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시교육청은 지난달 분리시험실 감독관을 학교별로 7명씩 선발하라는 공문을 각 고교에 내려보냈다. 이 공문에는 ‘신체 건강한 젊은 교사가 자원’하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에선 해당 교사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나이가 적은 순서대로 명단을 작성해 교육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가 적은 순으로 하다 보니 고위험군에 속한 어린 아이나 신생아를 자녀로 둔 30대 교사들이 선정되는 일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0대인 한 고교 교사 A씨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분리시험실 감독관으로 배치해 황당했다”며 “미리 의견조차 묻지 않은 것은 너무한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도 관련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다음 아고라 게시판을 통해 한 교사는 “국가 대사를 치르면서 정부가 제대로 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분리시험실 감독관으로 들여보내려면 수능날 전에 항체가 생길 수 있도록 백신접종이라도 미리 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그러나 교육당국은 “자원교사들 가운데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만 반복할 뿐 후속조치 등에 손을 놓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감독관 선정이 강압적으로 될 성질의 것은 아니고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어서 젊은 교사의 자원을 요청했다”며 “한솥밥을 먹는 식구들 사이에 공감대 형성이 안 된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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