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촬영을 할 때 머리로는 이미 가고 있는데 몸이 약간 늦게 따라오는 때가 있더라고요. 예전처럼 (머리와 몸이) 일체가 되어 움직이는 느낌은 아니에요. 그래도 ‘광장’에서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건 다 보여드린 것 같아요. 아직까지 몸 쓰는 거 괜찮고, 눈빛 연기 괜찮고요.(웃음)”
12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 주연배우 소지섭(47)은 “말없이 몸과 눈빛으로 보여주는 액션 장르를 나이 들어서도 계속 하고싶다”며 액션 연기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광장’(감독 최성은)은 조폭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 2인자인 동생 ‘기석’(이준혁)의 죽음을 계기로 11년 만에 어둠의 세계로 돌아가는 이야기. 죽음의 배후를 파헤치고 복수를 하기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기준의 강렬한 액션이 돋보이는 누아르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로, 공개 3일만에 넷플릭스 만에 글로벌 TOP 10 시리즈(비영어) 부문 2위에 올랐다.
작품은 소중한 존재를 잃은 킬러가 복수를 위해 ‘직진’한다는 담백한 이야기. 소지섭은 “쉽고 단순해서 좋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복수라는) 목표가 정확하고, 이를 향해 달려가는 설정이 마음에 들었어요. 아직 시청하지 않은 분들, 일단 스타트를 누르지면 끝까지 보게 되실 겁니다.”
충성스러운 원작 웹툰 팬을 거느린 작품인 탓에 공개 직후 원작과의 차이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소지섭은 “원작이 있는 작품을 각색하는 창작자 중 원작을 해하거나, 나쁘게 만들려는 의도로 작업하는 이는 없다”며 “뛰어난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해도 호불호는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둘의 매력이 다른 것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광장’은 데뷔 30주년을 앞둔 소지섭의 첫 OTT 작품. 그는 “(지상파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면) 국내 반응을 확인하고 즉각 성공 여부가 체감됐는데 이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 “다른 나라 리뷰가 올라오는 걸 보니 신기하다”며 격세지감을 느낀다고 했다.
“벌써 (데뷔) 30년을 앞둔 것에 저도 놀랐어요. 10년 정도 하면 연기가 쉬워지고, 장인이 될 줄 알았는데 30년을 해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이가 더 들어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계속 고민하고 배우면서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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