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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의원연맹, 75년 발족… 정부외교 물밑 지원 역할

입력 : 2013-08-13 22:34:56 수정 : 2013-08-14 02: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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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양국 관계가 경색되면서 양국 국회의원 간 교류 모임인 한·일의원연맹(일본 측 일·한의원연맹)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 정치인이 소속된 단체의 특성상 최근의 국민정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어서다.

한·일의원연맹은 1975년 발족한 뒤 친선 교류와 함께 정부 외교를 측면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주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 양국 간 인식이 첨예하게 갈리는 사건이 터질 때마다 양국 의원은 친교를 바탕으로 물밑에서 현안 해결을 모색해 왔다. 우리나라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본인을 돕기 위해 성금을 기탁하는 등 일본의 국가적 재난에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적인 부침은 심했다. 양국 간 역사, 외교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연맹의 활동은 사실상 중단되는 등 전반적인 양국 관계에 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 출범 후 양국 관계는 급속도로 악화하며 의원 간 교류도 중단되다시피 했다. 지난 5월에는 7년 만에 열릴 예정이던 양국 국회의원의 친선 축구경기마저도 취소됐다.

한·일 의원 교류는 1965년 한·일 국교 정상화에 따라 1968년 6월부터 3일간 서울에서 개최된 한·일 국회의원 간담회가 시작이었다. 이어 1972년 한·일간친회(懇親會)가 결성된 이후 3년 만에 한·일의원연맹으로 확대되며 의원 간 교류를 늘려왔다. 양국은 매년 교차로 합동총회를 개최하는 등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현재는 한국 측 150여명, 일본 측 258명의 의원이 소속돼 있다.

양국이 특수한 관계인 만큼 다른 외교단체와 달리 독립연맹으로 구성됐다. 한·미, 한·중, 한·유럽연합(EU), 한·러의 경우 의원외교협의회에서 통합 관리하고 있다.

지원 예산도 막대하다. 2009년부터 매년 6억씩 지원받아왔다. 매년 2억여원 수준을 지원받는 의원외교협의회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한·일의원연맹 박정호 사무총장은 13일 “지금도 수면 아래서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 양국 관계상 어려움이 있어 갑자기 어떤 결실이 나오진 않겠지만 꾸준히 교량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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