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다툼·대법원장 겁박 자업자득
민생 계속 외면 땐 ‘김민석 체제’ 실패
이재명정부와 미국의 파열음에 안보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 여권 내부에서는 권력투쟁을 방불케 하는 자중지란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의 검찰 개편과 관련해 유시민 작가와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강경파가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더니 이젠 여당 안으로 분란의 불길이 번지고 있다. 민심은 안중에 없는 여권 행태에 국민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낄 정도다.
이 대통령과 여당 강경파의 감정싸움이 점입가경이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초대 청장 후보자 지명을 두고 갈등을 벌인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듯 공박한 바 있다. 다른 강경파에 대해서도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급진 개혁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내가 정치를 시작한 것은 이루고자 한 과제가 있어서이지 자리를 탐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대통령과 여당 출신 광역자치단체장과 재선 국회의원이 일전을 겨루다시피 하니 ‘콩가루 집안’ 소리가 나올 법하다.
이러니 대통령과 여당에 실망한 민심이 싸늘하게 식는 것 아닌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국정 수행 지지도와 여당 지지율이 동반 추락 일로다. 어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최근 반짝 회복됐던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해 지난주(6∼8일) 35.2%를 기록했다. 민주당 지지율(35.5%)은 전주보다 7%포인트나 떨어져 오차 범위 내이지만 국민의힘(41.3%)에 역전당했다. 김민석 대표가 취임 100일 안에 지지율 10%포인트 상승을 호언장담했으나 오히려 최악의 성적표다. 여전히 내란의 족쇄에서 벗어나지 못한 장동혁 대표 체제의 국민의힘에 밀리다니 부끄럽지 않나.
이재명정부의 실정은 국정의 한 축인 여당 책임도 크다. 부동산·주식·농지조사 등 정책 급발진과 변경을 여당이 제어만 제대로 했어도 실패가 반복되지 않았을 것이다. 무엇보다 삼권분립을 망각한 대법원장 겁박, 국민 생명을 경시하는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국회 공방을 주도한 것도 집권당이다. 김 대표의 리더십 부재가 가져온 자업자득이다. 지금은 이 대통령의 국정 기조 변화는 물론 건전한 국정의 동반자로서 여당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경제 회생과 민생 회복을 희구하는 민심의 목소리에 경청하지 않으면 김민석 체제의 실패는 불 보듯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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