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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너무 고파요”…“전화 끊지 마세요” 곧장 달려간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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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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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 찾아가 빵·우유 전달
무료 식사 공간 안내 및 추가 지원 약속

사흘 동안 밥을 먹지 못한 채 배고픔을 호소하던 50대에게 온정을 전달한 전남광주 북구 한 공무원의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 AI로 생성한 AI 이미지. 챗GPT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챗GPT AI로 생성한 AI 이미지. 챗GPT

11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이희정 북구청 복지정책과 복지정책팀장은 당직을 서던 중 한 50대 남성 A씨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북구 중흥동의 한 고시원에서 홀로 지내고 있다는 A씨는 “사흘을 굶었는데 배가 너무 고파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A씨의 목소리에는 장기간 굶주린 사람의 힘겨움이 고스란히 묻어났다고 한다.

 

혹시라도 A씨가 끼니를 거른 채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한 이 팀장은 당직 근무 중 먹으려고 사뒀던 빵 우유 컵라면을 챙겨 들고 곧장 고시원으로 향했다.

 

이 팀장은 A씨가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지는 않을까 걱정돼 가는 길에도 통화를 이어가며 상태를 살폈다.

 

고시원 앞에 만난 A씨는 오랫동안 끼니를 거른 탓인지 힘없는 걸음으로 이 팀장에게 다가왔다. 이 팀장은 챙겨온 음식을 A씨에게 건넨 뒤 주변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정철욱 동부시장 알리미봉사단 사무국장에게도 도움을 요청했다.

 

정 사무국장은 A씨의 사정을 전해 듣고 인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구입해 전달했고, A씨는 여러 차례 고개를 숙이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 팀장은 일정한 직업 없이 기초생활보장 수급비로 생계를 이어가던 A씨가 또 끼니를 거르지 않도록 북구가 운영하는 무료 식사 공간인 ‘모두의 한끼, 같이라면’을 안내했다. 북구·동부시장이 무등사회종합복지관에서 운영하는 무료 식사 공간으로, 누구나 라면과 반찬을 먹을 수 있다.

 

이 팀장은 “공무원이기 이전에 함께 살아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누구라도 그 전화를 받았다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 것”이라며 “공무원으로서도 A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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