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암살자(들)’ 단체관람 학교 17곳 중 15곳 ‘진보 교육감’ 지역…“음모론 영화 혈세로” 학부모들 분통 [지금 교실은]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 지금 교실은

입력 : 수정 :
박아름 기자 beautypark@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17개 시·도교육청 ‘암살자(들)’ 학교 단체관람 현황
관람 완료 8개교, 예정 3개교, 중도 취소 6개교 등
7개 지역 15개교 진보 성향 교육감 관할 지역

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둘러싼 음모론을 다뤄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영화 ‘암살자(들)’을 전국 17개 초·중·고교에서 단체 관람했거나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단체관람을 추진한 학교 절대다수가 진보 성향 교육감 지역에 집중된 데다 비용 대부분이 학교 예산으로 지급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가중되고 있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실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영화 암살자(들) 학교 단체관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 중 17개 학교가 해당 영화의 단체관람을 완료했거나 예정, 혹은 추진 충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미 단체관람을 완료한 학교는 8개교, 관람 예정인 학교는 3개교였으며, 역사왜곡 논란이 커지자 중도 취소한 학교도 6개교에 달했다.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의 모습. 뉴스1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의 모습. 뉴스1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체 17개교 중 경북(2개교)을 제외한 서울·광주·울산·경기·강원·충남·전남 등 7개 지역 15개교가 모두 진보 성향 교육감 관할 지역이었다. 관람에 들어간 비용 역시 대부분 학교 예산 지원으로 충당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선 의원은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으로 진행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으로 매우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 대단히 부적절하다”며 “현대사의 큰 아픔을 음모론으로 몰아간 이념편향적 영화이기 때문에, 왜곡된 역사인식을 심어줄 우려가 큰 단체관람은 학교 현장에서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암살자(들)’은 육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루면서 당시 중앙정보부가 사건의 배후였을 가능성을 암시해 역사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교육계에선 학생들에게 검증되지 않은 음모론을 주입해 왜곡된 역사의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단체관람을 삼가야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단체관람 사실 충격” 학부모들 ‘분통’… 적정성 둘러싼 여야 공방도

 

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A씨(48)는 “확인되지 않은 음모론을 담은 영화를 학생들의 선호도나 등급만 보고 학교 예산으로 보여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교육이 정치판으로 변질된 느낌”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어제 ‘암살자(들)’ 단체 관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말이 안 된다”, “학생들 데리고 암살자들 관체관람한다는 게 사실인가”, “울산 고등학교에서 단체관람한다는 소식 듣고 충격 받았다” 등 글이 올라왔다.

 

한국교총은 6일 입장문을 내고 “창작과 표현의 자유는 존중돼야 하지만 학생들에게 미칠 교육적 영향까지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말로 넘길 수는 없다”며 “역사적 배경지식과 비판적 판단력을 형성해 가는 학생들이 영화 속 가설과 극적 설정을 실제 역사로 받아들일 가능성을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교총은 “제작진은 이러한 혼동을 줄이기 위한 설명과 안내 등 책임 있는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학교(교원)가 주관하는 단체 영화 관람은 교육활동인 만큼 학생 선호도나 관람등급만으로 적절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교육당국은 역사적 사료에 근거한 수업자료와 교육기준을 제공하고, 부당한 민원과 정치적 압박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육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교육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재고 ‘5·18 응원’ 논란 소환… “암살자(들) 왜곡 침묵 시 역사교육 기준 무너져"

 

정치권에서도 암살자(들)의 단체관람 제재 여부를 둘러싼 공방이 격화됐다.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은 7일 교육위 국정감사에서 ‘이런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관람하는 것에 교육부가 관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최교진 교육부 장관도 “그 영화를 (보러) 가고 말고 하는 것을 교육부가 일일이 간섭하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역사적 사실과 그것을 모태로 해 허구가 들어간 작품 같은 경우 학생들이 혼동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과 허구를 구분해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민주당 백승아 의원은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어떤 게 사실이고, 어떤 게 허구적 상상에 의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줬으면 좋겠다”고 맞받아쳤다.

 

특히 이번 논란은 지난 7월 5·18 폄훼성 응원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까지 소환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감에서 당시 최 장관의 “왜곡된 역사 인식으로 사회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은 엘리트 선수로서 자격이 없다”는 SNS상 발언을 언급하며 “어린 학생들이 역사관이 덜 정립됐을 수도 있고 5·18에 대해서 편향된 교육을 주입받았을 수도 있다. 학생들이 한 이야기는 ‘표현의 자유’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최 장관은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속하긴 하지만 어쨌든 역사적 사실을 잘못 교육한 어른들의 책임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강주호 교총 회장은 “배재고 학생들의 언행에 올바른 역사인식과 책임을 강조했다면, 학생들이 접하는 대중문화의 역사 표현도 같은 원칙으로 살펴야 한다”며 “특정 역사에 대한 왜곡과 희화화에는 분노하면서 또 다른 역사에 대한 왜곡에는 침묵한다면 역사교육의 원칙과 신뢰는 무너질 수밖에 없고 그 피해는 결국 우리 아이들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오피니언

포토

신민아, 파리에서 근황
  • 신민아, 파리에서 근황
  • 김연경-부승관 '환상의 콤비'
  • 아이브 리즈, 청순한 미모
  • 솔라, 몸 뒤로 젖히고 날씨 만끽…탄탄 허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