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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때 위대했던 프랑스, 이젠 이슬람이 장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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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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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학생 소요, 미국 선거전에 활용
“문제 본질은 통제 불능의 대규모 이민”
마가 논객들 “민주당 중간선거 이기면
미국도 프랑스처럼 될 것” 잇따라 경고

프랑스에서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고교생들의 시위가 격화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문제의 핵심 원인으로 ‘이슬람’과 ‘이민’을 지목했다. 오는 11월 연방의회 중간선거를 앞두고 보수 우익 담론의 강화에 프랑스 사례를 이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요즘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말 그대로 통제 불능의 대규모 이민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은 학교 문제가 아니다”라며 “한때 위대했던 나라를 이슬람이 장악하려 한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부의 나시옹 광장에서 “교육 환경을 개선하라”고 외치는 고교생 시위대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학생 소요가 1주일 넘게 이어지며 경찰과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동부의 나시옹 광장에서 “교육 환경을 개선하라”고 외치는 고교생 시위대가 출동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학생 소요가 1주일 넘게 이어지며 경찰과의 충돌로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에선 지난 9월 말부터 전국의 고등학교 수백 곳에서 학생들이 교문을 가로막고 시위에 나섰다. “교육 환경을 개선하라”고 외치는 학생들은 경찰과도 충돌해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장 이날만 해도 프랑스 전역에서 약 25만명의 학생 시위대가 시가지를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했다.

 

다만 이번 고교생 시위 배후에 이슬람 같은 종교적 요인이 있는 것인지, 이민자들의 민족 정체성과 연관된 것인지 등은 전혀 확인되지 않았다고 AFP는 선을 그었다. 문제의 근본 원인을 이슬람과 이민 탓으로 돌린 트럼프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는 없다는 의미다.

 

오는 11월3일 미국에선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3분의 1을 새로 뽑는 선거가 치러진다. 2025년 1월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잘잘못을 가리는 중간 평가 성격이 강하다. 미국 내 정치 및 여론조사 전문가들 중에는 트럼프의 인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여당인 공화당이 상·하 양원 모두에서 야당인 민주당에 패배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는 이가 많다.

 

그러자 트럼프 본인은 물론 가장 강력한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이 강한 위기감에 사로잡혔다. 민주당의 의회 장악은 트럼프의 조기 ‘레임덕’(임기 말 권력 누수)을 낳고, 이는 2028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가 지도자들은 프랑스 학생 소요를 선거전에 끌어들여 공화당에 유리하게 활용하려는 계획을 수립했다. 마가를 대표하는 논객들은 트럼프보다 먼저 SNS 등에 프랑스 사태 동영상을 반복적으로 게시하고 나섰다. 트럼프의 우군이자 보수 정치 평론가인 글렌 벡(62)는 SNS에서 “프랑스의 폭동은 다른 서방 국가들에 대한 명확한 경고”라며 “오늘날 프랑스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모두 서구를 해체하기 위해 활동하는 국제 사회주의자 네트워크의 소행”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마가’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인 정치 평론가 글렌 벡(왼쪽)과 데이브 루빈.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적극 옹호하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국도 프랑스처럼 될 것’이란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SNS 캡처
미국 ‘마가’ 진영을 대표하는 논객인 정치 평론가 글렌 벡(왼쪽)과 데이브 루빈. 이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이민 정책을 적극 옹호하며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하면 미국도 프랑스처럼 될 것’이란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SNS 캡처

160만명의 구독자를 거느린 유튜버이자 정치 평론가 데이브 루빈(50)도 SNS에 프랑스 학생 소요 사진을 올린 뒤 “민주당이 다시 권력을 잡으면 이 일(프랑스 사태)이 미국에 올 것”이라고적었다. 보수층은 물론 중도층을 향해서도 ‘오직 트럼프와 공화당만이 미국의 정체성을 지켜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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