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한국산 정제유, 제재 선박 실려 러 수출”

입력 :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인쇄 메일 url 공유 - +

구글 선호 매체 등록
가디언 “극동 지역 이동” 보도
우크라 지원 공조 훼손 우려도

한국에서 정제된 경유 등이 유럽연합(EU) 제재 대상 선박에 실려 러시아 극동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항만·선박 통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올해 7·8월 두 달 동안 17만6000t 이상의 정제유가 14차례에 걸쳐 한국 여러 항구에서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옮겨졌다. 운송에는 유조선 7척이 활용됐고 이 가운데 3척은 영국과 EU의 제재 대상으로 등록돼 있다.

러시아 국기.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국기. 타스연합뉴스

누가 정제유를 판매했고, 수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가디언은 이들 선박 대부분이 목적지를 일본이나 싱가포르 등으로 기재하는 등 러시아 수출 사실을 숨기려고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면서, 한 척은 한국 해역에서 선박 간 이송(STS) 방식으로 화물을 적재했다고 전했다. STS는 해상에서 선박끼리 짐을 옮겨 싣는 방식으로, 화물 출처를 숨길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러시아는 세계적 산유국이지만 장기간 전쟁으로 인한 산업시설 훼손으로 정작 원유를 휘발유나 경유 등으로 정제하는 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수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핀란드 연구기관인 에너지·청정공기연구소(CREA)의 분석 결과를 보면 러시아는 8월에 전월대비 7배 늘어난 36만8000t의 석유 제품을 해상으로 수입해 이 공백을 메우고 있다. 이 중 한국에서 11만2000t(31%)을 수입해 인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한국은 산업 기계와 전자 제품, 차량 등의 대러 수출을 통제하고 있으나 정제유는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

다만, 이 매체는 정제유 수출이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한국 정부 간 연대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짚었다. CREA 분석가 이삭 레비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한국의 노력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회복을 가져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을 지원하고 이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대러 수출 통제 이행 상황을 지속 감독하고 있고 필요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가디언에 밝혔다.


오피니언

포토

박보검 '훈훈한 미소'
  • 박보검 '훈훈한 미소'
  • 성숙해진 김유정, 프랑스 파리에서 화보 같은 일상
  • 장원영, ‘파티걸 모드’
  • 문가영 '이기적인 미모' 감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