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천궁Ⅱ 등 수개월 지연
한화 측 “납기 지연 최소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여파로 ‘K-방산’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혀온 ‘빠른 납기’에 실제 차질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업계 안팎에서 수출 지연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구체적인 상황이 파악된 것은 처음이다.
6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천준호 의원실이 방위사업청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전사업장 생산품과 연계된 수출 사업은 총 13건으로 전체 규모만 약 3조7000억원에 달한다. 주요 품목은 천무 유도탄, 천궁-Ⅱ·알테어 구성품 등이며, 주요 수출국은 폴란드·노르웨이·크로아티아·에스토니아·아랍에미리트(UAE)·미국이다.
이 중 핵심 물량을 중심으로 생산과 납품 차질이 가시화하고 있다. 한화 측이 파악한 예상 납기 지연 기간은 품목별로 수개월에서 최장 24개월에 이른다. 천무와 천궁Ⅱ 수출건도 납품 지연 또는 일정 조정 사업에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일부 사업의 경우 납기가 6개월 이상 지연되면 상대국으로부터 계약 해지를 요구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장 계약이 해지된 사례는 없지만, 지연이 길어지면 지체상금 부담을 떠안거나 향후 후속 수주에까지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천 의원은 “방위산업은 국가안보와 수출에 직결되는 국가 핵심산업인 만큼 안전사고가 수출과 전력화 차질로 번지지 않도록 사전 예방과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며 “주요 방산 생산시설의 안전사고 예방과 관계부처 협업체계를 국가 차원에서 뒷받침할 수 있도록 방위산업발전법 개정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수출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전력화 일정도 타격을 받았다. 대전사업장 생산품과 연계된 국내 전력화 대상 사업은 총 19개에 달한다. 이 중 천검과 유도탄 수명연장, 전투예비탄약 천무 고폭·분산유도탄 등은 2026~2027년 전력화 예정 물량 일부가 6개월에서 1년 이상 밀리게 됐다.
생산 라인의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대전사업장은 지난달 10일부터 약 20% 수준으로 안전 점검 가동(저율 가동)을 실시 중이다. 현재는 보은공장의 가동률을 높여 대전사업장 생산분의 약 25%를 대체 생산하며 급한 불을 끄고 있다. 한화 측은 안전 점검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끌어올려 내년 중순 완전 정상 가동을 이룬다는 목표다.
한화는 정상화 이후 생산량을 기존 대비 최대 120%까지 늘려 밀린 물량을 만회한다는 계획이지만, 거래 규모가 740억원대인 47개 협력업체의 재고 누적 등 방산 공급망 전반으로 연쇄 부담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사전에 시설관리 및 안전 분야의 우려 요소를 점검하기 위해 시운전 개념의 안전점검 가동을 진행 중”이라며 “사고에 따른 납기 지연을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 당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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