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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113조 품은 아산 ‘대도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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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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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인허가 10개월→3개월 단축
산단 36곳 조성, 협력 기업 유치
21개 지구 9만여가구 공급 계획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가 충남 아산에 113조원을 투자하는 전례 없는 호기를 맞아 아산시가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주거·정주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산시는 삼성 투자를 공장 증설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일자리, 인구가 함께 늘어나는 도시 대도약의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5일 시에 따르면 오세현 아산시장이 선두에서 직접 ‘노’를 잡았다. 삼성 투자 실행에는 ‘하이패스 행정’을 깔고, 협력기업을 받을 산업단지와 새로 들어올 사람들이 살아갈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첫 성과는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에서 나왔다. 시는 삼성 투자 발표 직후 범부서 ‘삼성 투자 행정지원 추진단’을 꾸려 공장설립 승인과 건축허가 등을 병렬 처리했다. 통상 10개월 이상 걸리던 착공까지의 행정절차를 3개월로 줄였다. 재해영향평가 협의는 45일에서 7일로, 도로점용 처리는 5일에서 하루로 단축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의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시설 증설은 이에 힘입어 정부의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먼저 착공 단계에 들어갔다.

오 시장은 올해 8월 청와대에서 열린 중앙지방협력회의에서 이런 사례를 직접 소개하며 “속도전을 넘어 전격전에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달 2일에는 기업을 기다리지 않고 서울로 올라갔다. 투자유치 설명회 무대에 직접 올라 “여러분을 만나러 왔다”며 아산 투자를 호소했다.

발품은 투자 의향으로 이어졌다. 원익IPS·씨앤엠·에이티이엔지 등 3개 기업이 현장에서 260억원 규모의 투자의향을 밝혔다.

기업을 받을 땅도 넓히고 있다. 아산에는 준공·조성·계획 중인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36곳이 있으며 기업에 제공 가능한 계획입지만 여의도 면적의 4.2배다. 삼성 협력기업을 비롯해 미래차·이차전지·첨단제조·로봇·바이오 기업을 끌어들여 삼성 113조원의 파급효과를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사람을 받을 ‘도시의 그릇’도 함께 키운다. 탕정2지구 등 21개 도시개발지구에서 9만여가구 공급을 추진하고 교통·교육·생활 인프라 확충도 병행한다. 서울 설명회에는 산업단지 시행사뿐 아니라 공동주택 사업자와 금융기관까지 참여시켰다.

최종 목표는 삼성만 성장하는 도시가 아니라는 게 시 설명이다. 삼성·현대차와 천안아산역 주변 연구기관, 대학·스타트업을 연결한 ‘제조혁신형 제2의 실리콘밸리’다. 천안아산역 일원에서는 24개 사업, 3조1000억원 규모의 국책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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