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10월 물가상승률 3% 내외 높은 수준 이어 갈 것”
가공식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름세를 보이면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공식품과 내구재 가격 상승폭이 커진 영향이다. 중동전쟁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의 8월 가격 동향에 따르면 다소비 가공식품 26개 품목 가운데 24개 품목의 가격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폭이 가장 큰 품목은 국·탕으로 상승률이 39.2%에 달했다. 이어 컵밥(24.9%), 고추장(19.8%), 된장(19.1%), 콜라(16.8%), 국수(16.1%)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국·탕과 고추장 등은 올해 1월 표본 정비로 상품 구성이 달라진 영향이 포함된 것으로, 동일 상품을 기준으로 보면 국·탕의 상승률은 15.7%, 고추장은 4.2%로 낮아진다.
올해 식품업체들의 잇따른 가격 인상이 실제 판매가격에 반영된 품목도 눈에 띄었다.
즉석밥 가격은 전월보다 5.7% 올랐고 콜라는 6.7%, 케첩은 4.3%, 카레는 4.1%, 참치캔은 3.9% 상승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즉석밥의 경우 제조사의 가격 인상 발표 이후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가격이 차례로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제품별로 보면 햇반 210g은 6.6%, 햇반 6개입은 10.3% 올라 즉석밥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콜라는 펩시콜라와 코카콜라가 각각 7.6%, 5.8% 오르면서 품목 전체 가격이 상승했다. 카레와 케첩도 제조사의 출고가 인상 이후 판매가격이 올랐다.
반면 월별 가격은 유통업체 할인행사에 따라 크게 움직이기도 했다. 8월 식용유 가격은 전월보다 17.0% 하락했지만, 슈퍼마켓에서 포도씨유와 카놀라유 제품을 약 50% 할인한 영향이 컸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가격에는 변동이 없었다.
소비자물가는 10월에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내외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호 부총재보는 “9월 소비자·근원·생활물가 상승률 모두 지난달보다 낮아졌지만 전월의 일시적 기저효과가 소멸한 점을 고려하면 물가 오름세는 다소 확대된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이어 “근원 품목에서는 비용 압력 전이로 개인 서비스 가격이 항공료와 여행비 등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으며 반도체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자제품 등 내구재 가격도 오름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보는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근원 품목의 오름세가 지속됨에 따라 3% 내외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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