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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옷 사던 1030 성수로 부른다…지그재그도 50개 쇼핑몰 총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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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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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서 옷을 고르던 1030 여성을 성수동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패션 플랫폼들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앱에서 브랜드와 상품을 발견하게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입어보고 경험하는 공간을 만들어 온라인 구매로 다시 연결하는 방식이다.

 

카카오스타일 제공
카카오스타일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도 이달 인기 쇼핑몰 약 50곳을 한자리에 모은 오프라인 팝업을 연다.

 

지그재그는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간 서울 성수동 앤더슨씨 성수 신관에서 팝업스토어 지그재그 익스프레스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지그재그가 오프라인 팝업을 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7일 정오부터 날짜와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는 사전 예약을 선착순으로 받는다.

 

이번 팝업의 중심에는 지그재그에서 1030 여성 고객의 구매 비중이 높은 온라인 쇼핑몰들이 들어선다. 사색, 모렌트, 라룸, 리얼코코 등 지그재그 단독 입점 쇼핑몰은 별도 단독 스토어존을 꾸리고 자체 제작 상품과 베스트 상품을 선보인다.

 

슬로우앤드와 메리어라운드, 블랙업, 매니크 등은 스타일존에 참여한다. 가을·겨울 신상 의류와 신발을 데일리 캐주얼, ALL SIZE, 모던 시크 등 6개 테마로 나눠 전시한다.

 

온라인에서는 사진과 리뷰에 의존해야 했던 상품을 직접 입어볼 수 있도록 피팅존도 마련했다. 이벤트존과 픽업존을 함께 운영해 상품을 둘러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구매까지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방문객에게는 송장칼과 PLCC 카드 거울, 스티커팩 등을 제공하고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지그재그 타포린백을 증정한다.

 

지그재그가 다시 오프라인 팝업을 꺼낸 배경에는 앞선 행사에서 확인한 효과가 있다.

 

지난해 4월 성수 XYZ SEOUL에서 사흘간 진행한 직잭뷰티 첫 오프라인 팝업에는 약 1만5000명이 방문했다. 행사 기간 직잭뷰티 거래액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늘었고, 참여 브랜드 가운데 일부는 거래액이 전월 동기보다 21배 이상 증가했다. 뷰티 상품을 처음 구매한 고객과 재구매 고객 수도 각각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 브랜드를 경험하게 한 뒤 앱 구매로 연결하는 전략이 실제 거래액 증가로 이어진 셈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그재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무신사는 성수동 대림창고를 아예 상설 오프라인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는 입점 브랜드 팝업과 단독 상품, 아티스트 협업 등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블랙핑크 리사의 솔로 앨범 공식 상품을 온라인과 성수 매장에서 동시에 내놓고 인터랙티브룸과 청음존까지 마련했다. 단순히 상품을 진열하는 매장보다 브랜드와 콘텐츠를 경험하는 공간에 가깝다.

 

성과도 숫자로 나타났다. 무신사에 따르면 성수@대림창고의 지난해 5월 한 달 거래액은 30억원을 넘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이 만든 오프라인 편집숍이 실제 판매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는 의미다.

 

29CM 역시 성수에서 오프라인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플래그십 공간 이구성수를 거점으로 패션부터 가전, 리빙, 문구까지 여러 브랜드의 팝업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지난달에는 일본 생활잡화 전문점 로프트와 손잡고 성수에서 문구 팝업을 열었다. 일본 브랜드 29곳과 국내 브랜드 10곳 등 모두 39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일본 브랜드 가운데 14곳은 국내 공식 온·오프라인 유통망이 없거나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브랜드였다.

 

29CM가 이런 행사를 확대하는 데는 온라인 수요가 뒷받침됐다. 올해 문구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 대비 48% 증가했다. 앱에서 확인된 소비 데이터를 토대로 오프라인에서 상품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구조다.

 

패션 플랫폼들이 오프라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온라인에서는 수천 개 브랜드를 빠르게 비교할 수 있지만 소재의 질감이나 실제 색상, 사이즈와 핏까지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인지도가 낮은 중소 쇼핑몰과 신진 브랜드에는 소비자가 상품을 직접 접하는 것 자체가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기회가 된다.

 

플랫폼 입장에서도 오프라인 공간은 판매만을 위한 매장이 아니다. 앱에서 쌓인 구매·검색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을 골라 보여주고, 현장에서 확인한 고객 반응을 다시 온라인 큐레이션과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다.

 

지그재그가 이번 팝업에서 유명 브랜드 한두 곳을 전면에 내세우지 않고 약 50개 쇼핑몰을 한꺼번에 끌어모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쇼핑몰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면서 고객에게는 발견할 브랜드를 늘리고, 입점 판매자에게는 새로운 노출 기회를 주는 방식이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경쟁 무대가 스마트폰 화면 밖으로 넓어지고 있다. 성수동 팝업이 단기 행사에서 끝날지, 온라인 플랫폼의 매출과 브랜드 성장을 함께 끌어올리는 유통 채널로 자리 잡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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