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3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이 ‘중거리 전략미사일’이었다고 공개했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이 변칙적인 비행궤도를 구사해 한국과 일본군 당국이 추적에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오늘 새벽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전략무기 발사훈련이 진행됐다”며 “훈련에는 중거리 전략미사일이 사용됐고 특수한 사명을 전임하고 있는 화력 구분대의 훈련을 국가수반이 직접 참관했다”고 밝혔다. 국가수반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다.
김 부장은 한국 합동참모본부와 일본 방위성이 각각 미사일 비행 거리를 700㎞ 이상, 약 680㎞로 분석한 점을 거론하며 실제 비행궤도를 제대로 추적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보유한 미사일들의 특수한 비행방식의 우월성이 현실적으로 검증됐다”며 파도식 비행궤도를 적용할 경우 한일 군 당국이 첫 번째 도약 지점 이후 목표물을 놓친다고 주장했다.
김 부장은 “하강 단계에서 궤적의 연장선을 그으면 적이 발표하는 사거리의 숫자와 비교적 유사한 숫자가 얻어지게 된다”며 “적들은 매번 지구곡률에 의하여 탐지 능력에 제한이 있다는 구차한 변명을 해오지만 사실상 이것은 우리 미사일 능력의 완벽성에 대한 증명”이라고 과시했다.
이어 미사일이 저고도에서 궤도를 바꿀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술도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미사일총국이 최근 도입한 기술을 통해 목표와 임무에 따라 최소 4가지 비행궤도를 설정할 수 있다고 김 위원장에게 보고했으며 김 위원장은 해당 기술이 “최소 수년간 세계 어느 나라도 가질 수 없는 수준”이라는 취지로 평가했다고 김 부장은 전했다.
앞서 합참은 이날 오전 6시30분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700㎞ 이상 비행했고, 한미 정보당국이 정확한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0일 이후 13일 만이다. 당시 북한은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고 이후 극초음속 계열 ‘화성포-11마-1형’ 발사 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번 발사는 최근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남북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우리 군이 북한에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한 지 사흘 만이다. 김 부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군사적 긴장 완화 메시지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대화 제의를 잇달아 일축한 다음 날이기도 하다. 북한이 통상 발사 다음 날 공개하던 미사일 훈련 내용을 당일 김 부장이 발표한 점도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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