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개천절인 3일 서울 도심에서 1년 만에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이재명정부를 향한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검찰청 폐지와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문제 등을 전면에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를 앞둔 제1야당이 민생보다 장외투쟁과 당내 결집에 나섰다고 맞받았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서 ‘이재명 정권 심판 민생회복·안보수호 국민행동대회’를 개최했다.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현역 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이 서울 도심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연 것은 지난해 9월28일 대한문 앞 집회 이후 약 1년 만이다.
국민의힘은 특히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과 검찰청 폐지, 이 대통령 관련 재판 중단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연설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비판하며 부동산 정책 전환과 농지 전수조사 중단, 이 대통령 재판 재개 등을 요구했다. 정 원내대표도 북한 지뢰 사고에 대한 정부 대응을 문제 삼고 이 대통령 관련 재판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정기국회 기간 장외투쟁의 실효성을 두고 이견이 나왔지만 지도부는 내주 국정감사를 앞두고 대국민 여론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집회를 기점으로 추가 장외집회를 이어가기보다는 당분간 국정감사 등 원내 투쟁에 집중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장외집회를 장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내 결집용 행사라고 비판했다.
전은수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정감사를 코앞에 두고 제1야당이 거리로 나서는 것이 정말 국민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번 집회를 “장동혁 대표의 세 과시”라고 규정했다. 국민의힘이 참석 인원을 당협별로 할당하고 참석 여부를 보고하도록 했다는 보도를 거론하며 “인원을 할당하고 출석을 점검하는 집회가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민생과 경제가 어렵고 안보가 엄중하다면 국회의 일을 하라”며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를 감시하고 민생 대책을 제시하는 것이 제1야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신현영 민주당 대변인도 국민의힘 집회에서 장 대표를 중심으로 단결해야 한다는 발언과 강경 구호가 이어졌다며 “장동혁을 위한, 장동혁에 의한 장외집회가 민생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 국민은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여야는 연휴 직후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도 검찰청 폐지와 사법부 문제, 대북·안보 정책 등을 둘러싸고 충돌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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