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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대교 색 하나 정하려 부산 출장까지?…한강 다리에 숨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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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기자 sunnyday70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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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서울 발전사 담은 ‘한강의 다리’ 발간
조선시대 배다리부터 강남개발·메가시티까지
한강 이야기 총서 12권, 누리집서 무료 열람

서울 성산대교를 주황색으로 칠하려고 관계 공무원이 부산까지 급히 출장을 갔다는 이야기가 있다. 원효대교에는 통행료를 받는 요금소가 있었고, 올림픽대교는 주탑 높이와 케이블 수에 서울올림픽의 의미를 새겼다. 익숙한 한강 다리에도 저마다 뜻밖의 사연이 숨어 있다.

 

성산대교 야경. 서울시 제공
성산대교 야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 미래한강본부는 기록물을 통해 한강의 역사를 살펴보는 교양서 시리즈 ‘한강 이야기 총서’ 제10·11권을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한강의 역사·문화를 실제 역사 자료와 함께 주제별로 소개하기 위해 2024년부터 총서를 기획·발간해 왔다.

 

이번 주제는 ‘한강의 다리’로 서울 시내와 서울 경계에 인접한 다리 29개의 이야기를 다룬다. 전근대부터 근현대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한강의 다리가 건설된 배경, 서울의 확장과 발전 과정을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종합적으로 조명한다.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강 다리의 이야기도 만날 수 있다.

 

‘한강의 다리’를 포함한 총서 12권은 한강공원 누리집의 ‘이야기 학습자료’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박진영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책을 통해 무심코 건너던 다리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함께 변화해 온 서울의 발전과 시민 생활을 되짚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은 책에 담긴 한강 다리의 사연 몇 가지를 문답 형태로 정리한 내용이다.

 

Q. 성산대교 색 하나 정하려 부산 출장까지?

 

A. 책은 현대건설 사사에 전해지는 성산대교 색 선정에 얽힌 일화를 소개한다. 공사 당시 미술대학 교수들로 구성한 색채위원회가 4차례 현장을 방문했지만 의견이 갈려 색을 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던 중 서울시 관계자가 ‘정부 고위층 인사가 부산대교의 색을 칭찬했다’는 말을 듣고 관계 공무원을 부산으로 급히 보냈고, 성산대교도 같은 주황색으로 칠했다는 이야기다. 박춘식 당시 현대건설 공무 담당 과장은 그 고위층 인사가 최규하 대통령이었다고 회고했다.

 

Q. 성산대교에 반달 모양 구조물을 붙인 까닭은?

 

A. 성산대교 양옆에 붙은 반달형 구조물에는 다리의 기능뿐 아니라 조형미도 고려하려던 시각이 담겨 있다. 구자춘 당시 서울시장은 시공사 현대건설에 성산대교를 ‘조형미가 넘쳐흐르는 예술작품’으로 만들라고 주문했다. 이에 서울시는 김교만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교수에게 모형 제작을 의뢰했고 반달형 강철판을 붙여 외관상 아치교처럼 보이게 하는 설계안을 확정했다.

 

Q. 원효대교에도 요금소가 있었다고?

 

A. 원효대교는 1981년 10월 개통 후 약 두 달간 무료로 운영하다 이륜·삼륜 차량은 100원, 그 외 차량은 200원씩 받았다. 동아건설이 부담한 공사비 약 225억원을 회수하기 위해서였다. 1973년과 1979년 두 차례의 석유파동으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재정이 부족해지자 서울시는 민간 자본을 활용해 다리 건설에 나섰다. 대신 동아건설에 약 20년간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통행료에 반감을 가진 시민들이 인근 서울대교(현재 마포대교)로 몰리는 부작용이 생겼다. 결국 동아건설은 1983년 원효대교를 서울시에 기부채납했고 통행은 무료로 바뀌었다.

 

Q. 올림픽대교에 숨겨진 의미는?

 

A. 올림픽대교는 88서울올림픽 개최를 기념하고 경기장 주변의 급증하는 교통 수요를 처리하려는 목적으로 건설됐다. 올림픽이 폐막한 뒤인 1989년 11월 준공됐지만 서울올림픽 유산으로서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 높이 88m의 주탑은 1988년을, 주탑에서 뻗은 케이블 24개는 제24회 서울올림픽을 상징한다. 주탑을 받치는 네 개의 기둥은 사계절과 동서남북 사방위를 의미하며 주탑 최상단에는 횃불 모양의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한강의 다리’를 주제로 한 ‘한강 이야기 총서’ 제10·11권을 발간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한강의 다리’를 주제로 한 ‘한강 이야기 총서’ 제10·11권을 발간했다. 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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