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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의동물권이야기] 부캉이를 사랑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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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산 북항에 상어 한 마리가 나타나 인공수로에서 머물고 있는 상태다. 무태상어로 추정되는 몸길이 약 3.5m의 상어에게 사람들은 ‘부캉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이 부캉이를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어느새 부캉이는 부산의 명물이자 ‘국민 상어’가 됐다.

반가운 관심이면서도, 한편으로 야생동물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한다. 오래 곁에 머물기를 바라고 가까이에서 바라보는 것일까, 아니면 그 동물이 인간의 관심에서 벗어나 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일까.

부캉이가 현재 머무는 인공수로는 자연 해역에 비해 자유로운 먹이활동이 어려워 장기간 체류는 위험하고, 결국 자연 해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관계기관과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에 지난달 29일 국립수산과학원과 부산시 등은 워터펌프를 이용해 상어가 스스로 외해로 이동하도록 유도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이달 초 그물을 동원한다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상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며 수로를 빠져나가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야생에서 살아온, 혹은 야생성이 강한 동물에게는 자신의 서식 환경에서 자유롭게 살고 번식할 권리가 있다. 1978년 파리에서 선포된 ‘세계동물권리선언’에도 그러한 내용이 담겨있다. 이름을 붙이고 정을 느끼는 일은 아름답지만, 그 애정이 야생동물을 우리의 볼거리로 붙잡아 두는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야생동물을 데려와 가두고 만지고 올라타며 그들과 ‘교감했다’고 생각할 때가 많다. 돌고래 체험이나 야생동물 카페가 오랫동안 소비되어 온 것도 같은 맥락이다. 동물의 입장에서는 원치 않는 관심과 접촉을 계속 견뎌야 하는 일일 수 있다. 다행히 우리 법도 이러한 행위를 금지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부캉이가 자연 해역으로 돌아가 다시 자신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 우리가 그 모습을 더는 보지 못하더라도, 그것이 그에게 가장 좋은 결말일 것이다. 야생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은 동물이 제 삶을 살아갈 자유를 존중하는 데서 드러나는 게 아닐까 한다.
 

박주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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