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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여성들 “한국 남자, 외모·수입 모두 일본 남자와 달랐다” [일본은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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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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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결혼’ 日 상담소 여성 회원 1년새 2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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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결혼하려는 일본 여성이 늘고 있다. 한국 남성과의 맞선을 전문으로 하는 도쿄의 결혼상담소 ‘모아러브’는 올해 여성 회원이 지난해의 두 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는 미혼 청년의 42.4%가 평생 결혼할 생각이 없다고 답한 조사가 나왔지만, 국경을 건너는 결혼은 분위기가 다르다.

 

◆ “일본인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2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일하는 일본 여성 A씨(38)는 원래 한국식 피부관리실을 즐겨 찾던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는 지금은 한·일 간 결혼을 전문으로 하는 결혼상담소에 회원으로 가입해 그곳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을 고려하고 있다.

 

A씨는 “‘사랑해요’라는 말을 매일 해 주고 길에서는 차도 쪽으로 걸으며 자연스럽게 배려한다”며 “이렇게 소중하게 대해주니 한국인 남성과 한 번 사귀면 일본인은 솔직히 부족하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조건도 달랐다고 했다. 그는 “결혼상담소에 가입해서 회원을 보니 외모나 연령, 수입 모두 일본인과 전혀 달랐다”며 “‘이런 조건의 남성도 만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 지난해 1483건…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통계도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국가데이터처 인구동향조사를 보면 한국인 남편과 일본인 아내의 혼인은 지난해 1483건으로, 200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종전 최다였던 2014년 1345건을 11년 만에 넘어선 값이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며 2022년 599건까지 내려갔던 이 숫자는 2023년 840건, 2024년 1176건으로 뛰었고 지난해 다시 26.1% 늘었다. 3년 만에 2.5배가 된 셈이다.

 

반면 같은 조사에서 일본인 남편과 한국인 아내의 혼인은 지난해 190건으로, 반대 경우의 8분의 1 수준이다.

 

◆ 일본에선 미혼 청년 42.4%가 “평생 결혼 안 한다”

 

국경을 넘는 결혼이 늘어나는 사이, 일본 안에서는 결혼 자체를 접는 청년이 늘고 있다. 일본 민관 협의체 ‘미래를 선택하는 회의’와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7월 20~39세 2000명을 조사해 지난달 30일 공개한 결과가 그렇다.

 

설문은 미혼 응답자 1220명에게 ‘당신 자신의 결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으며 네 가지 보기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한 데 대한 응답으로, ‘평생 결혼할 생각은 없다’가 42.4%로 가장 많았다.

 

일본 정부 조사 결과도 같았다. 어린이가정청이 15~39세를 대상으로 벌인 ‘젊은이 10만명 종합조사’의 중간 집계에서는 결혼 의향을 묻는 문항에 대한 응답으로 미혼 4만3529명 가운데 ‘결혼할 생각이 없다’가 35.1%였다.

 

다만 이 중간 집계는 응답자가 여성 62.2%로 치우쳐 있어 전체 값을 볼 때 유의가 필요하다고 어린이가정청은 밝혔다. 두 조사는 물은 문항도 집계 대상도 달라 수치를 그대로 견줄 수는 없다.

 

◆ K팝·드라마로 시작해 결혼까지

 

상담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가입 계기가 K팝과 한국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한국 거주를 희망하는 경우도 많아 남성이 한국에 살고 있으면 대부분 여성이 결혼 뒤 한국으로 이주한다고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SNS)의 보급으로 한·일 커플의 존재가 가깝게 느껴지는 것도 가입자가 늘어난 원인 중 하나라고 봤다.

 

언어는 예전만큼 벽이 되지 않는다. 이 상담소의 한국 남성 회원 40%는 일본어를 할 줄 모르지만, 번역 애플리케이션이 진화해 언어의 벽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한국 남성에게는 ‘집’이 걸려 있다

 

한국 남성 쪽 사정도 있다. 한국에서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할 때 남성이 주거를 준비하는 풍습이 있어 금전 부담이 크고, 이것이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한 한국 남성은 “한국에서는 집과 연봉 등 조건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며 “일본은 성격이 맞는지를 먼저 보는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남성들 사이에서는 일본 여성이 상냥하고 따뜻하다는 인상으로 인기가 있다는 설명도 붙었다.

 

다만 기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지난 4월 한국 남성과 결혼한 일본 여성 아야씨(36)는 “한국 드라마에서처럼 상냥한 남자만 있는 것은 아니다”며 “남편은 나를 공주처럼 대해주는 타입은 아니다.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지만 국가와 관계 없이 결혼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A씨도 한국인 남자친구에게 다른 남성과 둘만 식사를 하는 것은 업무상 만남이라도 안 된다는 말을 들었다. 한국이 일본보다 고부간 관계가 엄하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라면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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