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송이축제가 깊은 향으로 올가을 봉화를 물들인다. 제30회 봉화송이축제는 10월15~18일 나흘간 봉화읍 내성천 일원에서 열린다.
‘30년의 깊은 향, 봉화를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올해 축제는 1997년 시작된 역사를 돌아보는 한편 봉화송이와 봉화한약우를 직접 맛보고 즐기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다.
송이축제인 만큼 먹거리가 풍성하다. 송이와 한약우를 한자리에서 만나는 송이&한약우 스퀘어와 송이라면과 전통주를 즐기는 내성천 푸드라운지 등이 대표적이다.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가득한 봉화 보물마켓과 공연이 펼쳐지는 송이향 스테이지도 빼놓을 수 없다.
◆누구나 맛보고 머무는 공간으로
올해 변화의 핵심은 접근성이다. 값비싼 송이를 진열하고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소량 판매와 현장 경매, 송이라면을 통해 누구나 봉화송이의 맛과 향을 경험하도록 했다. 여기에 한약우와 농특산물, 전통문화와 야간공연을 더해 축제장을 하루 종일 머무는 공간으로 확장한다.
먼저 축제의 중심인 송이&한약우 스퀘어로 향하는 길은 내성천 세월교에서 시작된다. 세월교 약 60m 구간에 조성한 서르내 숲길은 관광객을 이끄는 진입 동선이자 봉화송이축제의 30년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이다.
고사리와 덩굴, 행잉식물로 꾸민 숲길을 따라 걸으면 1997년 첫 축제부터 이어진 연혁과 기록사진이 차례로 펼쳐진다. 밤에는 숲길 위로 LED 조명이 켜져 빛 터널로 변한다.
숲길을 빠져나오면 춘양목을 형상화한 높이 3.5m의 30주년 기념나무가 관광객을 맞는다. 나무 아래에는 인조잔디와 휴게의자가 놓이고, 그 주변으로 송이판매장터와 한약우 판매·홍보관, 대형식당 맛들쉼터, 이벤트 소무대가 이어진다.
◆송이 구워 먹고 5000원 라면 맛보고
송이&한약우 스퀘어는 봉화 송이와 한약우를 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미식광장이다. 지역 생산자가 직접 운영하는 20개의 송이 판매부스를 운영한다. 송이는 100~200g 단위로도 판매해 한꺼번에 많은 양을 구매해야 했던 부담을 줄인다. 봉화한약우 판매·홍보관은 매일 세 차례 한약우 불고기 무료 시식회가 열리고, 현장에서 송이와 한약우를 구매한 관광객은 바로 옆 맛들쉼터에서 직접 구워 먹을 수 있다.
귀한 봉화송이의 맛과 향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선보이는 대표 먹거리는 내성천 송이라면이다. 관광객은 송이와 라면, 전용 용기로 구성된 밀키트를 받아 현장에서 직접 라면을 끓인다. 푸드라운지에는 셀프 라면 조리기 20대가 설치돼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송이라면은 한 그릇에 5000원으로 하루 1000그릇을 선착순 판매한다. 내성천의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갓 끓인 라면과 은은한 송이 향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경험이다.
강변에는 200석 규모의 취식·휴게 공간과 대형 LED 화면이 마련된다. 관광객들은 송이라면과 다양한 먹거리를 맛보면서 주무대 공연도 실시간으로 관람할 수 있다.
푸드라운지 곁의 송이주막에서는 봉화 막걸리와 지역 전통주, 전과 부침개, 향토음식을 선보인다. 관내 외식업체의 대표 메뉴와 연락처를 안내하는 딜리버리존도 운영해 축제장에서 시작된 미식 경험이 지역 음식점 이용으로 이어지도록 한다.
송이&한약우 스퀘어 옆으로는 봉화 보물마켓이 이어진다. 지역의 다양한 농특산물과 체험을 만날 수 있는 이 공간에서는 지역 농가가 생산한 사과와 표고버섯, 생버섯, 가공식품 등을 생산자가 직접 설명하고 판매한다.
마켓 안에서는 봉화 농특산물 홍보·판매관과 전통주 빚기 체험, 봉화에서 생산한 전통주 시음과 판매도 이뤄진다. 일본과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미얀마 등 아시아 5개국의 전통놀이와 공예체험, 목재문화홍보관을 운영한다.
축제장 곳곳에서는 딱지치기와 골프 퍼팅, 풍선 날리기로 진행자와 승부를 겨루는 ‘송이를 이겨라’, 송이와 봉화에 관한 문제를 푸는 ‘도전 송이골든벨’, 관광객 현장 노래자랑인 ‘송이가요한마당’이 이어진다.
봉화송이와 한약우, 지역 농특산물을 넣어 500인분의 비빔밥을 만드는 ‘제5회 오색오미 대형 비빔밥 퍼포먼스’도 펼쳐진다.
◆ 송이 향을 따라 만나는 봉화의 옛 멋
제43회 청량문화제도 송이축제와 같은 기간, 같은 공간에서 열린다. 송이축제가 봉화의 자연과 가을 미식을 보여준다면 청량문화제는 지역이 오랫동안 지켜 온 전통과 생활문화를 전한다.
내성대교에서는 주민들이 굵은 줄을 함께 당기며 마을의 안녕과 화합을 기원해 온 삼계줄다리기가 재현된다. 전국의 시객이 참여하는 전국한시백일장과 봉화 보부상의 역사와 상도 정신을 담은 보부상 공연도 펼쳐진다.
서예와 시화, 수채화, 야생화, 향토사진 작품을 비롯해 청량산의 역사와 문화, 보부상 유물과 옛 농기구를 살펴보는 전시도 마련된다. 국궁과 도예, 닥종이 공예, 전통민속놀이, 우리 음식과 김장 체험을 통해 봉화의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
인기 가수도 대거 출연한다. 개막일인 15일에는 김나영과 릴보이, 변진섭, 백지영이 무대에 올라 발라드와 힙합, 대중가요를 아우르는 공연으로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16일 ‘봉화 샤이닝스타 콘서트 시즌3’에는 지역 예술인과 함께 홍진영과 남승민이 출연한다. 17일 ‘제2회 봉화 글로벌 가요제’에서는 다문화가정 구성원과 국내 거주 외국인 참가자들이 노래 실력을 겨루고, 장한별과 정혜린이 초청가수로 무대에 오른다.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천록담과 하루, 김소연, 전유진이 폐막 무대를 장식한다. 공연이 끝난 뒤 드론라이트쇼와 불꽃쇼가 내성천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서른 번째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최기영 군수는 “봉화송이축제의 명성 위에 누구나 송이와 한약우를 가까이에서 맛보고 즐길 수 있는 변화를 더했다”며 “축제의 열기가 지역 농가와 상권의 실질적인 소득으로 이어지고 봉화를 찾은 관광객에게는 오래 기억될 가을 여행이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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