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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뿌요·버추얼태권도가 정식 종목?…2026 아시안게임 접수한 이색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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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유나 인턴기자 sony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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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요뿌요’ 11세 초등학생이 금메달 차지…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리스트
만 41.7세 ‘오락실 세대’의 반란…e스포츠 대전격투 한국 대표팀 금메달
부상위험도 적고 체급∙성별·연령 한계 넘었다, 아시안게임에 등장한 ‘버추얼 태권도’
‘태극마크 포기 못 해’…이준석, 3번의 도전 끝에 선 아시아 정상

e스포츠 신규 세부 종목과 버추얼태권도, 테크볼 등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새로 등장한 이색 종목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결합하거나 대중성을 더한 이들 종목은 승패를 넘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11세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평균 41.7세 대표팀의 우승, 열악한 환경을 딛고 신화를 쓴 테크볼까지 저마다의 특별한 서사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6월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버추얼 태권도 대회에서 발차기 공격을 선보이는 선수.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지난 6월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버추얼 태권도 대회에서 발차기 공격을 선보이는 선수.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 초등학생의 ‘매운맛’…11세 소년, 아시안게임 최연소 금메달

 

e스포츠는 지난 2022 항저우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으나 ‘뿌요뿌요’가 정식 종목에 포함된 것은 이번 2026 아이치·나고야 대회가 처음이다. 뿌요뿌요는 같은 색의 블록(뿌요)을 4개 이상 연결해 없애고 연속으로 터뜨리는 ‘연쇄’를 만들어 겨루는 퍼즐 게임이다. 연쇄가 이어질수록 상대에게 방해 블록을 보낼 수 있으며 상대 화면이 블록으로 가득 차 더 놓을 수 없게 되면 승리한다. 귀여운 비주얼과 달리 빠른 조작과 상대의 공격 시점을 읽는 판단력이 요구된다. 

 

지난 2월8일 세가 공식 ‘기가크리스탈 뿌요뿌요 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전을 진행한 토모군(왼쪽)과 구리하라 유키. 블록을 13번 연속으로 터뜨려 상대에게 방해 블록을 보내고 있다. 뿌요뿌요 공식 유튜브 채널 ‘ぷよぷよ 公式チャンネル’ 캡처
지난 2월8일 세가 공식 ‘기가크리스탈 뿌요뿌요 그랑프리 파이널’ 결승전을 진행한 토모군(왼쪽)과 구리하라 유키. 블록을 13번 연속으로 터뜨려 상대에게 방해 블록을 보내고 있다. 뿌요뿌요 공식 유튜브 채널 ‘ぷよぷよ 公式チャンネル’ 캡처

특히 지난 26일 일본 도코나메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e스포츠 ‘뿌요뿌요 챔피언십’ 결승에서 일본 초등학생 구리하라 유키가 금메달을 딴 소식은 큰 화제를 모았다. 불과 11세의 나이로 정상에 오른 구리하라는 아시안게임 역대 최연소 메달과 금메달을 동시에 획득하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2위는 우리나라 강동신이 차지했다. 

 

구리하라는 코로나19 시절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6세 때 처음 뿌요뿌요를 접했고 입문 5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섰다. 장래 희망이 기관사인 그는 현재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고 있어 평소 연습량이 평일 1시간, 주말 2시간에 그쳤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루 3시간씩 연습에 매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연제길이 일본 히구치 코지로와 스트리트 파이터6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도코나메=뉴시스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e스포츠 대전격투 결승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연제길이 일본 히구치 코지로와 스트리트 파이터6 경기를 펼치고 있다. 도코나메=뉴시스

 

◆ 격투게임부터 ‘버추얼태권도’까지…아시안게임 속 이색 스포츠

 

이번 대회에서는 ‘스트리트 파이터 6’, ‘철권 8’, ‘더 킹 오브 파이터즈 XV’ 등 3종의 게임을 하나로 통합한 대전격투 종목도 선보였다. 이밖에도 e스포츠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포켓몬 유나이트’, ‘제5인격’ 등 다양한 종목이 포함됐다.  

 

대한민국 대전격투 대표팀의 연제길·배재민·이광노는 지난 26일 일본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대전격투 종목 결승전에서 일본을 세트 스코어 5–2로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e스포츠계에서 빠른 반응 속도와 집중력이 중요해 청년층 선수가 주를 이루는 것과 달리 이번 우리나라 대전격투 대표팀의 평균 나이는 만 41.7세다. 학창 시절 조이스틱을 잡던 ‘오락실 세대’가 세월을 넘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아시안게임 정상을 제패하며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6월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경기에서 버추얼태권도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지난 6월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경기에서 버추얼태권도 대결을 펼치는 선수들. 쿠알라룸푸르=AP연합뉴스

 

가상 공간에서 겨루는 스포츠도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서 기존 겨루기와 품새에 이어 ‘버추얼태권도’가 정식 종목으로 추가됐다. 한국 대표팀에서는 겨루기 남자 58㎏급에 출전하는 안향식(용인대)이 오는 2일 첫 경기에 나선다. 

 

버추얼태권도는 기존 태권도 기술에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종목이다. 선수가 VR 장비를 착용하면 ‘모션 트래킹’ 기술이 움직임을 인식해 가상 캐릭터의 공격으로 구현한다. 게임과 유사하게 상대의 체력을 먼저 소진시키는 쪽이 승리하는 방식이다. 기존 태권도와 달리 직접적인 신체 충돌 없이 가상 공간에서의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부상위험도 적고 체급이나 성별·연령 구분 없이 겨룰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준석이 지난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테크볼 남자 단식 경기를 필리핀 프린스 아구스틴과 하는 장면과 지난 20일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모습. 나고야=뉴스1
이준석이 지난 17일 일본 나고야 히가시 스포츠센터에서 테크볼 남자 단식 경기를 필리핀 프린스 아구스틴과 하는 장면과 지난 20일 남자 단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깨물고 있는 모습. 나고야=뉴스1

 

◆ 족구 닮은 신규 종목 ‘테크볼’…열악한 환경 딛고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족구를 떠올리게 하는 ‘테크볼’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는 새로운 종목이다. ‘테크볼’은 곡선형 테이블에서 손과 팔을 제외한 신체 부위로 최대 3번의 터치 내에 공을 상대 진영으로 넘기는 스포츠다. 복식 경기는 공을 넘기기 전 팀원 간 최소 한 차례 이상의 패스를 포함해야 한다. 

 

지난 20일 우리나라에서는 국가대표 이준석이 한국 테크볼 최초의 금메달리스트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초등학생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21세에 K4 리그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접었다.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 족구로 종목을 바꿔 재도전에 나섰으나 이 역시 쉽지 않았다. 이준석은 신생 종목 테크볼의 가능성을 믿고 과감한 도전을 택했다. 어머니가 사준 200만원 짜리 테이블로 훈련을 시작한 그는 지난 2월 테크볼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자 생업마저 그만두고 연습에 전념했다. 지난 4월에는 ‘테크볼 종주국’ 헝가리로 떠나 현지 선수들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직접 연락을 취해 개인 지도를 받는 열정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실업팀이 전무한 데다 진천선수촌 입촌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이준석의 값진 금메달은 상황을 바꿨다. 대학체육회는 지난 21일 “이준석의 금메달을 계기로 테크볼 국가대표 선수들이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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