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측 ‘선호투표제’ 반발에
전준위, 전체회의서 유지 결론
10일 최고위 열어 재논의 예정
순회 경선 지역 순서 때도 잡음
金 “내란세력 이기는 당대표될 것”
鄭 “네거티브 안 해… 정당방위만”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방식을 둘러싼 ‘룰’ 논란이 당권 주자 간 유불리 공방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9일 선호투표제 유지 입장을 밝히면서 결선투표제를 요구하는 일부 주자 측과의 갈등은 최고위원회의 판단을 앞두고 더 커지는 양상이다. 겉으로는 투표 방식 논란이지만, 실제로는 각 후보의 조직표 결집력과 2순위 표 확장성, 향후 당 운영 주도권이 맞물린 문제라는 점에서 전대 초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호투표제 놓고 유불리 공방
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는 9일 전체회의를 갖고 당대표 최종 선출 방식으로 택한 ‘선호투표제’와 관련해 현행 방식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연희 전준위 대변인은 이날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현재까지 전준위나 기획분과의 입장은 당헌·당규 위반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준위는 8·17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 규정으로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선호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유권자가 각 후보의 선호 순위를 표시해 투표한 뒤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각 후보의 2순위 표를 결선 후보 2명에게 가산해 최종 득표율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별도의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고 1차 투표 결과 안에서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구조다.
이 방식은 1차 투표에서 강한 지지층을 확보한 후보와 2순위 표 확장성이 큰 후보 간 유불리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 측 인사들은 현 당헌·당규상 결선투표가 규정돼 있음에도 선호투표제를 채택한 것은 당헌·당규 위반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8일 저녁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정 전 대표 측 최고위원들이 이를 문제 삼았지만 결론을 내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준위가 선호투표제를 바꾸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최종 결론은 다시 최고위로 넘어갔다. 이 대변인은 “절차는 전준위에서 의결했고 최고위를 거쳐 당무위원회에서 의결되는 절차인데 현재는 최고위에 계류 중”이라고 했다. 10일 예정된 최고위에서 선호투표제 유지 여부가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전당대회 룰을 놓고 주자들 간 신경전이 벌어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전준위는 이번 전당대회를 다음 달 1일 충청지역 경선에서 시작해 17일 대전에서 최종 결과를 내도록 했는데, 이를 놓고 김민석 전 국무총리 측 인사들이 ‘시작과 끝을 같은 지역에서 하는 것이 맞느냐’는 논리로 문제를 제기했다. 당시에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일정이 그대로 통과됐다.
룰을 둘러싼 공방이 반복되는 것은 단순한 절차 논란을 넘어 각 주자 진영이 전대 초반 판세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선호투표제와 순회경선 일정, 지역별 가중치 등 세부 규칙이 최종 득표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각 후보 진영의 셈법도 복잡해지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호남지역만 하더라도 마지막에 누가 앞설지 아직은 알 수 없는 형국”이라며 “누가 되더라도 근소한 격차로 승부가 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고 전했다.
이날 전준위 회의에서는 순회경선 결과를 각 경선 당일 발표하도록 변경하고, 전략지역인 대구·경북·경남의 대의원·권리당원 유효투표 결과에 5% 가중치를 반영하기로 했다. 또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은 청년 최고위원으로 별도 선출하고, 예비경선도 할 수 있도록 했다.
◆金 “이기는 대표”, 鄭 “네거티브 안 해”
후보들 간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다. 이틀 연속 호남지역을 방문 중인 김 전 총리는 이날 순천갑 당원간담회에서 “지지율에서 밀리는데 ‘내란 세력’이라고 욕만 하면 뭐하나”라며 “내란 세력이 잘못됐다고 비판만 하는 당대표가 아닌, 내란 세력을 이기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했다. 정 전 대표가 대표 재임 시절 선명성을 앞세웠지만 당 지지율 추격을 허용했다는 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저를 당대표로 만들어주시면 3개월 안에 지지율 격차를 확 벌리겠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다음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고도 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원들이 제일 싫어하는 것은 남 탓하고 네거티브 하는 것”이라며 “저는 네거티브 하지 않겠다. 상대방 헐뜯고 욕하지도 않겠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도 정 전 대표는 “가끔 정당방위는 하겠다”고 했다.
김 전 총리는 선호투표제를 놓고도 “이재명 대표 시절 전당대회에서나 역사적으로나 법률적으로나 당헌·당규상 문제없다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날 광주·전남을 방문한 송영길 의원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브리핑룸 기자회견에서 “홍명보와 정몽규 회장을 교체하지 않고 대한민국 축구를 살릴 수 없다는 것처럼 지금 정청래식 사고가 민주당의 주류가 되면 민주당은 총선에서 레드카드를 받을 수 있다”며 정 전 대표와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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