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과거 측근으로 분류되던 극우 인사 고든 창 변호사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에 주목하며 극단적 반(反)중 서사의 퇴조를 주장했다. 고든 창은 이재명정부를 향해서도 비난을 쏟아내다 한국 외교부로부터 공식 반박을 받았고 꾸준히 부정선거론을 주창하는 등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편향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9일 논평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3개월 동안 두 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고든 창을 비판했다고 언급하며 미국 내 극단적 반중 여론이 현실적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고든 창에 대해 “나는 그를 좋아하지만 그는 너무 부정적”이라거나 “하늘이 곧 무너질 것 같다는 등의 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환구시보는 그가 20년 넘게 ‘중국 붕괴론’을 퍼뜨리다 최근엔 ‘중국 위협론’을 선전하고 있다며 미국 내 일부 세력이 미·중 간 충돌을 조장해 스스로 이익을 얻고 중국을 악마화해 예산을 따내거나 발언권을 얻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 같은 방식이 미·중 관계가 요동치던 시기에는 일시적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었겠지만 미·중 관계가 전략적 안정으로 나아가고 있는 상황에선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에서 오는 모든 것을 위협으로 정의하고 모든 교류를 타협으로 간주한다면 미국의 실제 이익과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이라며 고든 창과 같은 사람들이 국회나 보수 매체에서 얼마나 더 활약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들이 설 곳은 지속해서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평은 또 중국을 비판하며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 결국 이익을 얻지 못하고 직업을 잃는 것은 예측할 수 있는 필연적 결과라며 극단적 반중 논조로 생계를 이어가려는 사업은 이제 도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기류가 달라진 고든 창은 한국의 정치 상황에 대해서도 지속해서 왜곡된 주장을 펼쳐 논란을 빚고 있다. 고든 창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고 부정선거 음모론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의 행동이 윤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정당성을 부여한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미국 정치 매체 더 힐에 ‘한국 반미 대통령이 워싱턴에 온다’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며 이재명정부를 공격했다. 창은 해당 기고문에서 한국의 대선이 부정행위로 얼룩졌다는 주장을 소개하며 이 대통령을 맹렬한 반미주의자로 규정하고 한·미 조약 관계가 위태롭다고 주장했다. 또 내란 특검의 오산공군기지 압수수색에 대해 주둔군지위협정을 위반해 미군의 기밀을 탈취했다고 비판하는가 하면, 한·미 연합훈련의 야외 기동훈련 연기를 두고 이 대통령이 압력을 행사한 결과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주미한국대사관을 통해 동 매체에 공식 반박문을 투고하며 정면 대응에 나섰다. 김학조 주미대사관 공공외교공사 명의로 작성된 반박문에서 외교부는 고든 창의 칼럼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대통령, 그리고 한·미 동맹에 대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묘사를 담고 있다고 일축했다. 외교부는 대선이 부정선거로 얼룩졌다거나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으며 선거는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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