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피습 자작극’ 의혹의 당사자인 정이한 전 개혁신당 부산시장 후보가 선거일 전에 이미 경찰에 혐의를 시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과 금정경찰서는 위계공무집행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정 전 후보를 구속하고 막바지 수사를 벌이고 있다.
◆ 10년 지기 트레이너와 공모…CCTV에 덜미
9일 경찰에 따르면 정 전 후보는 자신의 헬스 트레이너인 A씨와 공모해 지난 4월 27일 오후 10시쯤 부산 금정구 구서 나들목 인근에서 음료 투척 자작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정 전 후보 측은 유세 중 지나가던 차량에서 던진 음료에 맞아 쓰러졌으며, 뇌진탕 등의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선거방해 배후 세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통화 내역과 범행 당일 함께 있던 헬스장 CCTV 영상을 확보했다. "모르는 사람"이라는 정 전 후보의 진술과 달리, 이들은 1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 자백 이후에도 목 보호대 착용하고 유세 지속
정 전 후보는 지난 5월 중순쯤 경찰에 출석해 범행을 시인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목 보호대를 착용한 채 선거운동을 이어가며 표심을 자극했다. 선거 기간에는 TV 토론회 배제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이거나 토론회장에 거짓말탐지기를 반입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선거 막판에는 잠적 소동까지 일으키며 정치권의 이목을 끌려는 행보를 지속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 전 후보는 선거가 끝난 뒤 경찰 수사가 본격화하자 개혁신당을 탈당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두 사람 사이의 금전 거래 등 대가성 여부를 추가로 조사한 뒤, 다음 주 중에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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