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강세에 갈아타기 수요 지속
정부가 지난 1일 화성 동탄과 용인 기흥·구리 등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집값 상승세는 이어졌다. 화성 동탄은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음에도 전국 최고 상승률을 유지했고, 용인 기흥·구리는 전주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동탄발 상승세가 경기 남부를 거쳐 서울 일부 지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이 9일 발표한 ‘7월 첫째 주(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1% 상승했다. 수도권은 0.22%, 서울은 0.30% 상승했다. 한동안 보합세를 보이던 지방도 0.01% 올라 오름세로 전환했다.
서울은 일부 지역에서 관망세가 나타났지만 개발 기대감이 있는 단지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역세권·대단지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졌다. 성북구(0.51%)와 구로구(0.50%), 중랑구(0.39%), 광진구(0.38%), 강북구(0.37%)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일부 지역에서는 관망세가 이어지며 상승폭이 제한됐다.
경기도에서는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지역들의 흐름이 엇갈렸다. 화성 동탄은 1.29% 올라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전주(1.46%)보다 상승폭은 둔화됐다. 반면 용인 기흥은 0.39%에서 0.56%로, 구리는 0.30%에서 0.64%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수원 영통도 1.19% 올라 강세를 이어갔다. 동탄과 기흥 일대 공인중개업소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시행 전 계약을 서두른 수요가 일부 반영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반도체 산업 경기 회복 기대감으로 시작된 동탄발 가격 강세가 경기 남부 전반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동탄은 단기간 가격 상승 부담과 규제지역 지정으로 상승폭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용인 기흥으로 수요가 이동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전세시장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보다 0.12% 상승했다. 수도권(0.20%)과 서울(0.31%), 지방(0.04%)도 모두 올랐다. 서울은 역세권과 학군·대단지 등 선호 단지를 중심으로 전세 수요가 이어졌고, 경기에서는 광명과 수원 영통, 구리, 화성 동탄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였다.
남 연구원은 전셋값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서울 강북·도봉 등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지역에는 실수요가 유입되고, 경기에서는 수원 영통과 성남 분당·중원 등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수원 권선 등 비규제지역으로도 일부 수요 이동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풍선효과는 아직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출 총량 관리와 취득세 중과, 고금리 등 투자수요를 제약하는 요인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남 연구원은 “남양주와 평택, 병점 등에서는 일부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강한 풍선효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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