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제재 완화·동결자산 해제도 쟁점될 듯…파키스탄·카타르 중재
주말 사이 다시 긴박해진 중동 정세 속에서도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21일(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스위스에 나란히 집결하면서 종전 양해각서(MOU)에 따른 외교 담판을 앞두게 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 대표단과의 회담을 위해 이날 오전 5시 59분 스위스에 도착했다.
밴스 부통령은 이란 측과 회담이 수일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앞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미국 대표단이 스위스에 먼저 도착한 데 이어 밴스 부통령도 이날 스위스에 도착하면서 미국 측 협상단은 현지 집결을 마무리한 모양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이 이끄는 이란 협상 대표단 역시 전날 스위스에 도착하면서 양국 간 후속 협상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종전 협상 중재국인 파키스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21일 스위스에서 양국의 대면 실무급 회담이 열린다고 확인했다.
MOU 체결 후 첫 실무회담의 주요 의제는 레바논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합의 직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가면서 당초 19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양측 간 첫 실무 협상이 연기됐던 만큼 레바논 문제가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 부상한 모습이다.
실제 밴스 부통령은 스위스로 출국 전 이스라엘의 공격을 다시 받은 레바논의 휴전 진전을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한 이란 당국자도 CNN에 레바논 분쟁 종식이 "이란 대표단 의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CNN은 회의 상황을 잘 아는 한 외교관을 인용해 레바논 문제를 다루기 위한 긴급 회의가 이번 협상 일정에 추가됐으며, 최우선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실제 협상의 무게 중심은 지난 17일 체결된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의 후속 이행 방안에 맞춰질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란 협상단에 경제·금융 분야 인사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와 해외 동결자산 접근 확대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려는 의도가 뚜렷하게 드러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 메흐르 통신에 따르면 이란 대표단에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을 비롯해 지난 4월 파키스탄 이스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 종전 협상에 모습을 드러낸 압돌 나세르 헴마티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물론 하미드 보르드 석유부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공사 사장도 포함됐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스위스로 향하는 이유에 대해 "상대방 의무 이행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은 1항, 4항, 5항, 10항, 11항에 따른 의무 이행이 시작될 때"라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이 언급한 1항은 모든 전선 군사작전의 즉각적·영구적인 종료를 말하며 4항과 5항은 각각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해제, 60일간 호르무즈 통행세 면제 등이다.
아울러 10항과 11항에는 미국의 이란 석유 수출·경제 활동 제재 면제 약속, 이란 동결 자산 즉시 해제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편, 협상은 미국과 이란 외에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자로 참여하는 4자 회담 형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파키스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이번 실무급 회담에 미국과 이란 대표단, 파키스탄·카타르 중재자들이 참석한다고 밝혔다.
종전 합의에 이어 후속 협상에서도 중재국들이 참여하면서 양측 간 이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일부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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