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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평균 환율 28년 만에 최고…타국 대비 실질환율도 17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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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은아 선임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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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지난달 15일 이후 15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면서 이달 원·달러 평균 환율이 28년4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다른 나라와 비교한 원화의 실질 가치를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도 17년2개월만에 최저치다. 당국은 원화가 기초가치 대비 저평가됐다고 진단하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달러 강세가 강화되면서 환율 안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21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에서 이용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서울 명동 한 환전소에서 이용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 뉴시스

21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19일까지 주간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평균 환율은 1521.4원으로 집계됐다. 월 평균 환율 기준으로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 때인 1998년 2월(1626.7원) 이후 28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453.3원)보다는 약 70원 높다.

 

환율은 지난달 15일 1500.8원을 기록한 뒤 이달 19일까지 24거래일 연속 15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1997년 12월30일∼1998년 3월13일(49거래일) 이후 최장 기간 1500원대 기록이다. 

 

다른 나라 통화와 비교한 원화의 실질 가치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최근 발표에 따르면, 원화의 5월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4.75(2020년=100)로, 전월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위기 때인 2009년 3월(79.31) 이후 17년2개월 만에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은 주요 교역상대국과 비교한 화폐의 대외 구매력(실질 가치)을 보여주는 지표로, 이 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원화의 실질 가치가 다른 나라 화폐보다 떨어졌다는 의미다. BIS가 통계를 발표한 64개국 중 5월 실질실효환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65.93)이 유일했다. 미국(107.26), 중국(90.86), 유로(103.41), 영국(111.17), 캐나다(97.36), 호주(117.33) 등은 물론 동남아 교역국인 태국(100.59), 필리핀(97.23), 인도네시아(88.92) 등보다도 낮았다.

 

통화 당국은 최근 원화 환율이 펀더멘탈(기초체력) 대비 저평가됐다고 보고 있다. 중동전쟁 이후 에너지 순수입국인 한국의 리스크가 부각된데다 올해 국내 증시 급등으로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 비중 조절을 위해 100조원 넘게 팔아치우면서 원화는 내내 약세를 보였다. 

 

게다가 지난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향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강(强)달러 흐름이 강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19일 장중 101.123까지 뛰어 지난해 5월16일(101.256)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6일 장중 97.620으로 단기 저점을 찍은 뒤 점차 반등해 이달 17일 이후 100선을 넘은 상태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시사해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18일 야간장에서 1540원까지 뛰었다”며 “과거에도 미국이 긴축에 들어가는 시점에 시장에서 발작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실무 협상에서 삐걱대는 것도 환율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중동 사태가 다소 진정된 후 환율을 밀어올린 주 요인이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20조원 넘게 팔아치웠다. 그럼에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말 36.27%에서 지난 19일 41.03%로 오히려 상승했다. 여전히 국내 주식 리밸런싱(비중 조절)을 위한 순매도 수요가 여전하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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