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형 32.7%→26.7%…국내 채권형도 20.8%→12.0% 줄어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500조원을 훌쩍 넘어선 가운데 국내 주식형 ETF가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사상 첫 9,000선을 넘는 등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에 투자하는 ETF의 덩치도 커진 것이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1천140개 종목에 달하는 국내 ETF의 총 순자산은 527조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7일 '500조원 시대'를 연 이후 순자산은 5% 이상 증가했다.
이 중 국내 주식형(ETF) 순자산은 263조5천401억원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다. 지난 18일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9,000선에 도달한 날이다.
국내 주식형의 비중이 전체 절반을 넘은 것은 국내 주식시장에 ETF가 도입된 초기를 제외하면, ETF 시장이 100조원을 넘은 이후로는 처음이다.
국내 주식형은 2024년 12월까지만 해도 순자산이 40조원에 머물면서 비중도 24.3%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 상장된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54조원·32.7%)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코스피 랠리를 타고 지난해 말에는 93조원(31.4%)으로 비중도 30%를 넘으며, 해외 주식형(31.6%)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올해 초 순자산이 100조원을 돌파하면서 1월 말에는 36.8%(128조원)로 비중을 확대하며, 해외 주식형(29.8%)을 제쳤다.
이후 코스피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2월 말(43.0%)에는 비중이 40%를 돌파했고, 이후 4개월 만에 50%까지 비중을 늘렸다.
지난 18일 기준 해외주식형(141조원·26.7%)과 순자산 격차는 122조원, 비중도 23%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1천140개의 ETF 종목 중 국내 주식형은 430개(37.7%)에 달한다. 이는 360여개의 해외 주식형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국내 주식형의 비중이 크게 증가한 것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이제 10,000선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지난해 말 4,214.17에서 지난 18일에는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으며 9,063.84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115%에 달한다.
같은 기간 미국 3대 지수 중 하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48,063.29에서 51,564.70으로 7.3% 상승하는데 그쳤다.
또 이들 국내 주식형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국내 반도체 종목에 집중되면서 순자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국내 채권형의 경우 2024년 말에는 순자산이 47조원으로 국내 주식형(40조원)보다 많았고 비중도(28.3%)도, 국내 주식형(24.3%)을 앞섰다.
그러나 국내 증시 상승으로 외면받는데다가 최근 들어서는 물가 상승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평가받던 채권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ETF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국내 채권형 순자산은 63조4천830억원으로, 작년 말 61조8천506억원 대비 1조6천324억원(2.6%)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체 ETF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시기 20.8%에서 12.0%로 쪼그라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식형 ETF 비중이 확대되면서 ETF가 국민 노후 자금과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ETF에 투자하는 개인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 개인 자산도 더욱 증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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