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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고 얼리고 씹는다”…여름 디저트 시장, 맛보다 ‘경험’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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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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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저트 소비가 단순히 단맛을 즐기는 수준을 넘어 색다른 맛과 식감, 브랜드 협업을 경험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익숙한 제품에 과일, 말차, 두부, 호두과자 같은 재료를 더하거나 기존 디저트를 다른 형태로 재해석한 제품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각사 제공
각사 제공

시장조사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디저트 취식 경험 관련 조사’에서도 이런 흐름은 확인된다. 응답자의 79.5%는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 것은 소소한 행복을 준다”고 답했다. 또 77.6%는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봤고, 76.9%는 ‘디저트 맛집 탐방’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식품업계도 초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먹는 방식’에 변화를 준 제품을 내놓고 있다. 마시거나 씹는 음료, 얼려 먹는 과자, 인기 디저트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정식품의 ‘베지밀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두유’는 두유에 과일 풍미와 씹는 식감을 더한 제품이다. 애플망고 퓨레를 넣어 상큼한 맛을 살리고, 나타드코코 알갱이로 말랑하고 쫄깃한 식감을 냈다. 일반 두유보다 디저트 음료에 가까운 제품으로, 차갑게 마시거나 얼려 먹는 방식으로도 활용된다.

 

최근에는 소비자가 제품을 그대로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레시피를 바꾸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애플망고두유를 얼려 아이스바처럼 먹거나 빙수, 셔벗 재료로 활용하는 식이다. 정해진 조리법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즐기는 ‘모디슈머’ 소비가 디저트 시장에서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동원F&B는 ‘컬러푸드’ 콘셉트를 앞세운 유산균 음료 ‘덴마크 테이크 얼라이브 아사이베리’를 선보였다. 유산균 배양액과 비타민C를 담은 제품으로, 아사이베리 특유의 보랏빛 색감과 상큼달콤한 맛을 강조했다. 맛뿐 아니라 색감까지 소비 포인트로 내세운 셈이다.

 

과자업계에서는 여름 디저트를 과자로 옮긴 제품이 눈에 띈다. 크라운제과의 ‘빙수하임’은 말차팥빙수를 하임 형태로 재해석한 시즌 한정 제품이다. 국산 팥과 전남 보성산 말차를 활용해 말차팥빙수의 풍미를 살렸고, 냉동실에 약 30분 얼려 먹으면 더 시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2019년 첫 기획 이후 여러 원료 조합을 검토해 출시된 제품이라는 점도 특징이다.

 

브랜드 간 협업도 활발하다. 풀무원은 디저트 브랜드 노티드와 손잡고 ‘두부 도넛’을 내놨다. 도넛 반죽과 크림에 풀무원의 ‘고농도 진한 두부’를 활용한 메뉴로, ‘두유 글레이즈 두부넛’, ‘피넛버터 글레이즈 두부넛’, ‘두부크림 네모네모 두부넛’ 3종으로 구성됐다. 두부라는 익숙한 식재료를 도넛에 접목해 담백함과 고소함을 강조했다.

 

롯데웰푸드는 디저트 브랜드 복호두와 협업해 ‘마가렛트 호두과자맛’을 출시했다. 전국 유명 디저트 브랜드와 카페 메뉴를 마가렛트 스타일로 재해석하는 ‘마가렛트가 찾아가는 카페 여행’ 프로젝트의 첫 제품이다. 복호두의 대표 메뉴인 팥 호두과자 맛을 마가렛트에 입혀 팥앙금과 호두과자 풍미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업계가 이색 디저트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분명하다. 소비자는 이제 맛만 보지 않는다. 색감, 식감, 먹는 방식, 브랜드 조합까지 함께 소비한다. 같은 제품이라도 얼려 먹고, 섞어 먹고, 사진으로 남길 만한 요소가 있으면 선택 이유가 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디저트 시장에서는 신제품의 맛뿐 아니라 소비자가 어떻게 즐길 수 있는지가 중요해졌다”며 “여름철에는 시원하게 먹는 방식이나 SNS에서 공유하기 쉬운 콘셉트 제품이 더 주목받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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