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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 그랑골드 71%·룩셈부르크 돌풍…2026 CMB 스파클링 와인 누가 웃었나 [최현태 기자의 와인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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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레반=최현태 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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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를 가다 ②스파클링 와인 세션>

30개국 1000여종 스파클링 와인 블라인드 평가

샴페인 ‘Or du Temps 2012’ 인터내셔널 리벨레이션 수상

프랑스 그랑골드 21개 중 15개…출품 두 병 중 한 병이 메달

룩셈부르크 출품 56% 수상…체코 모라비아 그랑골드 쾌거

2026 CMB 스파클링 와인 세션 리빌레이션 수상 그랑골드 와인. 홈페이지
2026 CMB 스파클링 와인 세션 리빌레이션 수상 그랑골드 와인. 홈페이지

코르크가 “팡” 하고 터지는 소리. 잔 속에서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버블. 스파클링 와인은 오픈하는 순간부터 이미 축제입니다. 아르메니아 예레반에서는 그 축제가 사흘 내내 이어졌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 입맛과 후각을 지닌 와인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버블 하나하나의 결을 읽어내는 자리, 바로 33회를 맞은 2026 CMB(콩쿠르 몽디알 드 브뤼셀·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스파클링 와인 세션입니다.

샴페인 메종 페르송 오 뒤 탕. 홈페이지
샴페인 메종 페르송 오 뒤 탕. 홈페이지

◆스파클링 와인 최고의 영예, 인터내셔널 리벨레이션

올해 스파클링 와인 세션은 30개국에서 출품된 약 1000종이 심사대상에 올랐습니다. 심사 결과는 예상과 반전이 뒤섞인 흥미로운 지형도였습니다. 프랑스가 여전히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지만, 체코와 룩셈부르크 같은 비교적 덜 알려진 산지들도 묵직한 존재감을 남겼습니다.

이번 세션의 최고 영예인 스파클링 와인 국제 최고상, 인터내셔널 리벨레이션(International Revelation)은 메종 페르송 오 뒤 탕(Masiuon Person Or du Temps) 2012 빈티지 샴페인이 차지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파클링 와인 지역인 샴페인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결과입니다.

스페인 보데가스 카스티요 데 몬자르딘 그란 아냐다 브뤼 나뚜르.
스페인 보데가스 카스티요 데 몬자르딘 그란 아냐다 브뤼 나뚜르.

국가별 리벨레이션에서도 다채로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스페인 스파클링 리벨레이션은 나바라(Navarra)의 보데가스 카스티요 데 몬자르딘(Bodegas Castillo de Monjardín)이 만든 ‘몬자르딘 셀렉시온 파밀리아르 그란 아냐다 브뤼 나뚜르(Monjardín Selección Familiar Gran Añada Brut Nature) 2018’이 차지했습니다.

이탈리아 페우도 디시사 르네 2017.
이탈리아 페우도 디시사 르네 2017.

이탈리아 스파클링 리벨레이션은 시칠리아 DOC의 페우도 디시사(Feudo Disisa)가 만든 ‘르네(René) 2017’이 선정됐는데, 이탈리아 남부의 드물게 조명받는 스파클링 산지를 부각시킨 결과입니다. 세미 스위트 부문 리벨레이션은 체코 모라비아(Moravia) 국립 와인센터(Národní Vinařské Centrum)의 ‘즈노빈 클래식 섹트 데미섹(Znovín Classic Sekt Demi-Sec) 2007’이 받았습니다. 2007년 빈티지를 그대로 품은 장기 숙성 스파클링 와인으로 그랑골드 메달까지 함께 거머쥐었습니다.

체코 국립 와인센터 즈노빈 클래식 섹트 데미섹 2007.
체코 국립 와인센터 즈노빈 클래식 섹트 데미섹 2007.

◆프랑스의 압도적 존재감

스파클링 와인 부문에서도 프랑스의 강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205종을 출품해 104개 메달을 받았고, 이중 그랑골드는 21개 중 15개로 무려 71%를 차지했습니다. 수상률로 환산하면 약 51%, 즉 프랑스가 출품한 스파클링 와인 두 병 중 한 병이 메달을 받은 셈입니다. 샴페인이 중심이 된 결과로, 스파클링 와인 세계에서 프랑스가 여전히 독보적인 위치에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주었습니다.

CMB 블라인드 심사.
CMB 블라인드 심사.
그랑골드 수상 이탈리아 Cantina della Volta Il Mattaglio Blanc de Blancs. 인스타그램
그랑골드 수상 이탈리아 Cantina della Volta Il Mattaglio Blanc de Blancs. 인스타그램

◆이탈리아·스페인·포르투갈의 경쟁력

이탈리아는 224종을 출품해 70개 메달(그랑골드 3개)을 받았습니다. 프로세코(Prosecco), 프란치아코르타(Franciacorta), 올트레포 파베세(Oltrepò Pavese), 시칠리아까지 다양한 지역이 고르게 성과를 냈습니다.

스페인은 128종 출품에 46개 메달(그랑골드 1개)을 거뒀는데, 카탈루냐 DO 까바(Cava)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고 나바라 지역 와인이 리벨레이션을 차지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품질 상승을 보여준 국가 중 하나로 꼽힙니다. 51종을 출품해 20개 메달을 받았는데, 전년 대비 참여 규모와 성과 모두 개선된 결과입니다.

CMB 2026 심사현장.
CMB 2026 심사현장.

◆룩셈부르크·체코, 떠오르는 신흥 강자

이번 세션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나라는 룩셈부르크입니다. 2025년 6종에서 올해 16종으로 출품량을 거의 세 배 늘렸고, 9개 메달을 받아 수상률 56%라는 최상위권 기록을 세웠습니다. 크레망 드 룩셈부르크(Crémant de Luxembourg) AOP가 유럽 스파클링 시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체코 역시 참가 규모를 거의 세 배(9종→25종)로 늘리며 7개 메달을 따냈고, 그랑골드까지 포함됐습니다. 특히 모라비아(Moravia) 지역과 즈노예모(Znojemska) AOC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골드 메달 수상 룩셈부르크 Domaines Vinsmoselle Poll Fabaire Cuvée Cult. 페이스북
골드 메달 수상 룩셈부르크 Domaines Vinsmoselle Poll Fabaire Cuvée Cult. 페이스북

◆CMB MERIT 신설, 메달 너머의 품질 인증

이번 스파클링 세션에서는 메달 외에도 새로운 품질 인증 제도가 도입됐습니다. 총 314개 메달이 수여된 데 더해, 423개 와인이 ‘CMB MERIT’로 선정됐습니다. CMB MERIT는 86점 이상을 받았지만 메달 기준(상위 33%)에는 미치지 못한 와인에 부여되는 인증으로, 메달권 바로 아래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 와인들을 시장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CMB 제공

 

최현태 기자는 국제공인와인전문가 과정 WSET(Wine & Spirit Education Trust) 레벨3 Advanced, 프랑스와인전문가 과정 FWS(French Wine Scholar), 부르고뉴와인 마스터 프로그램, 뉴질랜드와인전문가 과정, 캘리포니아와인전문가 과정 캡스톤(Capstone) 레벨1&2를 취득한 와인전문가입니다. 2018년부터 매년 유럽에서 열리는 세계최대와인경진대회 CMB(Concours Mondial De Bruxelles) 심사위원, 2017년부터 국제와인기구(OIV) 공인 아시아 유일 와인경진대회 아시아와인트로피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소펙사 코리아 한국소믈리에대회 심사위원도 역임했습니다. 독일 ProWein, 이탈리아 Vinitaly 등 다양한 와인 엑스포를 취재하며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호주, 독일, 체코, 스위스, 조지아, 아르메니아,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와이너리 투어 경험을 토대로 독자에게 알찬 와인 정보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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