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CEO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며 투자 독려
국장 거품론에 투자 망설이던 개미들
19일 장중 280만원 돌파 종가 276만원에 마무리
“주가 폭락은 기회입니다. 여러분은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지난 9일 한국을 방문했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주가가 폭락했다는 한 시민의 질문에 오히려 기회라고 답했다. 이날은 미국 증시 반도체 쇼크 영향으로 국장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급락한 날이었다. 가격 지지선이 무너지며 반도체 주에 올라섰던 개인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몰아넣었던 주였다. 장 초반 10% 안팎으로 폭락하면서 코스피 시장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기도 했다.
황 CEO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투자자들 상당수는 냉소를 보냈다. 당시 시장에선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파다했던 탓이다. 개인투자자들을 공포에 떨게 만든 소문은 2가지였다. 하나는 선거 음모론, 그리고 다른 하나는 반도체 거품론이었다. 선거 음모론은 코스피 지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부가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국민연금을 동원해 억지로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6.3 지방선거가 끝나면 정부가 주가를 부양할 이유가 사라져 주가가 폭락할 것이란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지방선거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자 음모론은 마치 사실인 양 퍼져나갔다.
마침 반도체 거품론까지 터졌다. 인공지능(AI) 기업들이 AI 산업으로 돈을 벌지못하면서, 곧 막대한 AI 투자를 줄일 것이고 이는 곧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저하로 이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일부 AI 빅테크의 실적이 하락하자, 반도체 거품론에 불이 붙었다.
이처럼 증시에 대한 불신이 강한 상황에서 황 CEO의 발언이 전해지자, 일부 투자자들이 냉소의 시선을 던진 것이다.
다만, 이 때 황 CEO를 믿고 SK하이닉스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은 현재 상당한 수익을 봤다. 9일 196만까지 내려간 SK하이닉스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 276만원까지 올랐다. 이날 장중에는 280만원을 넘어서며 ‘280만닉스’를 달성하기도 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장중 2000조원을 돌파, 국내 증시 내 단일종목으로는 삼성전자 이후 두 번째를 기록했다. 다만 오후들어 주가의 상승폭이 줄어들며 시가총액도 2000조원 밑으로 밀렸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1969조9093억원이다.
증권가들도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SK증권은 최근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향상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LTA(장기공급계약)를 통한 수요 가시성 확보와 2027년향 HBM(고대역폭 메모리) 가격의 강력한 인상, 이에 따른 유례 없는 구조적 업황 강세 장기화가 미래 실적 가시성 확대를 이끌 것”이라며 목표주가 향상 이유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장기공급계약은 3∼5년여의 수요 가시성 확보, 높은 가격 하단 설정으로 반도체 기업의 실적 안정성을 견인할 것”이며 “내년 HBM 가격은 올해보다 최소 50% 인상돼 메모리 업황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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