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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악마 대신 ‘보라 한국’…BTS 보라색과 겹친 대표팀 새 유니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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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진 기자 b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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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선보인 보라색 유니폼을 두고, ‘방탄소년단(BTS) 보라색’과의 연결고리를 묻는 팬들의 질문이 이어지고 있다. “보라색은 원래 축구에 낯선 색”이라는 인식과 전 세계적인 K팝 그룹 BTS의 상징색이 보라색이라는 사실이 겹치면서다. 공식적으로 대표팀 유니폼과 BTS를 직접 엮는 발표는 없지만, 두 ‘보라색’이 만들어내는 상징과 파급력은 이미 월드컵의 또 다른 서사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스1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스1

◆보라색 유니폼, 축구에선 여전히 ‘이색 선택’

 

축구에서 전통적인 유니폼 색은 대체로 흰색·빨간색·파란색처럼 국기나 연맹 색에 기반한 톤이 많다. 보라색은 피오렌티나, 몇몇 클럽의 서드 킷 등 예외적인 사례로 쓰여왔을 뿐, 국가대표 유니폼 전면에 등장한 경우는 드문 편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 대표팀의 보라색 유니폼은 단순한 디자인 실험을 넘어, 색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로 읽힐 여지가 크다.

 

보라색은 전통적으로 ‘희소성’과 ‘상징성’을 동시에 지닌 색으로 인식돼 왔다. 대표팀이 이 색을 과감하게 차용하면서, 오히려 이번 월드컵에서 카메라와 팬들의 시선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은 오랜 시간 ‘붉은 악마’ 이미지를 유지해왔는데, 이번에 전혀 다른 결의 색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세계 무대에서의 시각적 존재감’을 의식한 선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BTS의 보라색, ‘보라해’가 만든 글로벌 코드

 

보라색이 한국 대중문화에서 갖는 무게는 BTS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BTS 뷔가 팬들에게 건넨 “보라해”라는 말이 상징처럼 굳어지면서, 보라색은 단순한 색을 넘어 “오래 함께 가자는 신호”, “서로를 믿고 기다리자는 약속” 같은 정서를 담는 색이 됐다.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스1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이강인이 1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한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슈팅을 하고 있다. 과달라하라=뉴스1

BTS는 멕시코·브라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 특히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고, 보라색은 이 지역 K팝 팬덤의 응원 색이자 집결 신호처럼 쓰인다. 월드컵 객석에 등장하는 보라색 피켓이나 머플러, 응원 아이템을 보면 “BTS 팬이 가져온 건지, 대표팀 유니폼에 맞춘 건지”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 지점에서 축구와 K팝의 보라색이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의도했든 아니든, ‘보라색 K아이덴티티’

 

대한축구협회나 유니폼 제작사가 BTS와의 직접 협업, 혹은 상징색을 차용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그럼에도 축구대표팀의 보라색과 BTS의 보라색은 몇 가지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맞닿는다.

 

이번 월드컵은 중남미·북미 축구 문화와 K팝 팬덤이 물리적으로 뒤섞이는 현장이기도 하다. 한국 대표팀이 보라색 유니폼을 입고 멕시코에서 뛰는 장면은 같은 지역 스타디움에서 보라색 물결 속 공연을 펼쳤던 BTS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포개진다.

 

현지 관중 입장에서 “한국 국기는 하얀데 왜 유니폼은 보라색이지?”라는 단순한 궁금증은 곧 “아, BTS의 색이기도 하구나”라는 인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한국 축구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 전체에 대한 관심으로 번질 여지를 만든다. BTS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쌓아온 ‘보라색 브랜드’ 위에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보여주는 경기력과 이미지가 더해지며 지금 이 순간 ‘보라색 한국’이라는 인상이 전 세계에 각인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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